트럼프·시진핑, 2주 후에 만난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의제 조율

권순욱 2026. 5. 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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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와 무역 사령탑이 잇따라 소통에 나서며 막판 조율에 돌입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정상회담 어젠다를 논의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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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경제 수장 전격 회동… ‘베이징 담판’ 향한 막바지 퍼즐 맞추기
왕이 “대만은 레드라인” vs 루비오 “핵심은 정상 외교”… 가열되는 기 싸움
기술 봉쇄와 공급망 리스크 정면충돌… 무역 수장들 팽팽한 ‘화상 설전’
이란 전쟁 변수 뚫고 대면하는 트럼프·시진핑… 중미 관계 ‘안정화’ 시험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AP 연합뉴스


이달 14~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와 무역 사령탑이 잇따라 소통에 나서며 막판 조율에 돌입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정상회담이 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양국은 일정에 맞춰 준비 태세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한 관계 안정화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핵심 쟁점에서는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며 협상 주도권 싸움을 가속화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정상회담 어젠다를 논의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정상 외교는 언제나 중미 관계의 나침반이었고,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관계가 총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며 이번 회담이 양국 인민의 이익과 국제 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온 안정 국면을 잘 지키고 고위급 교류 어젠다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상호 존중과 협력 윈윈을 강조하면서도,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고 규정하며 미국 측의 올바른 결정을 촉구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며 정상 외교는 그 핵심”이라 화답하며 이견의 적절한 처리를 통한 전략적 안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이란 전쟁 해법 등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같은 날 경제 분야에서도 치열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 회담을 가졌다. 중국중앙TV(CCTV)는 “양측은 작년 10월 부산 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경제·무역 문제 해결과 실무 협력 확장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이란산 원유 구매 관련 제재 등에 대해 “엄정한 우려”를 표명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 역시 생산적 회담을 고대한다면서도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SNS를 통해 “중국의 최근 도발적 역외 규제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혀, 향후 무역 협상 과정에서 거센 충돌을 예고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이어진 고율 관세 전쟁 이후 잠정적인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연쇄 접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안정적 관계 유지라는 공통의 명분을 확인하는 동시에, 대만과 기술 패권 등 양보할 수 없는 지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주 뒤 베이징에서 열릴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글로벌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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