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찰스3세, 9·11 헌화 “美와 변함없는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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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실을 겪은 미국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연대를 표한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9일 뉴욕 맨해튼을 찾아 '9·11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예컨대 찰스 3세는 "대통령께서 미국이 아니었으면 유럽 국가들은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감히 말하건대 영국이 아니었으면 미국인들은 프랑스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며 아슬아슬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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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왕실 선망 트럼프, 웃어넘겨”… 자존심 지키며 우호 다졌다는 평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9일 뉴욕 맨해튼을 찾아 ‘9·11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국왕 부부는 이날 희생자 유가족들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찰스 3세는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의회 연설에서 9·11테러를 언급하며 “우리는 함께 그 부름에 응했다”며 미국과 영국의 연대를 강조했다.
찰스 3세의 이번 방미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중 미영 간 불협화음이 불거진 가운데 이뤄져 특히 주목받았다. 앞서 영국 정치권 일각에선 국왕의 방미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찰스 3세가 영국의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관계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백악관 만찬에서 찰스 3세가 영국 특유의 절제된 표현, 트럼프에 맞춘 농담 등으로 현란한 외교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찰스 3세는 “대통령께서 미국이 아니었으면 유럽 국가들은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감히 말하건대 영국이 아니었으면 미국인들은 프랑스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며 아슬아슬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18세기 북미 대륙에서 벌어진 식민지 전쟁 당시 영국이 프랑스를 이긴 사실을 가리킨 것.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유럽을 지킨 미국의 기여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발언을 교묘하게 비튼 것이다. NYT는 평소 왕실에 대한 선망을 숨기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3세의 농담을 웃어넘겼다고 전했다.
양국의 역사를 함축한 국왕의 ‘맞춤형 선물’도 눈길을 끌었다. 1944년 진수돼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영국 잠수함 ‘HMS 트럼프’함에 걸려 있던 황금종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이름의 잠수함에서 가져온 이 종에 영국 왕실은 ‘트럼프 1944’란 글자를 새겨넣었다. 각종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을 넣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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