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이스피싱 ‘해외 몸통’ 집중 검거하니… 피해액 45% 줄어
총책-관리책 검거 올해 3배 증가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강화 주효
노쇼 사기-투자 리딩방은 더 기승

● 보이스피싱 윗선 치니 피해 1400억 줄어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런 공조 작전 덕분에 올해 1분기(1∼3월) 보이스피싱 피해는 1702억 원으로 전년 1분기(3116억 원)보다 4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 발생도 5878건에서 3422건으로 41.8%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캄보디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거점을 두고 보이스피싱으로 한국인 368명으로부터 516억 원을 뜯어낸 일명 ‘송민호파’ 25명도 현지에서 검거됐는데, 이 중 10명이 윗선이었다. 문병구 충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2계장은 “과거엔 해외 조직원들의 거점을 파악해도 검거까지 여러 달이 걸렸지만, 최근엔 그 기간이 1, 2주 정도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 해외 조직도 2주면 검거… 풍선 효과 주의해야

검찰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필리핀에 파견된 대검찰청 소속 검찰수사관은 지난해 필리핀 이민청의 수배자 추적대(FSU)와 공조해 현지 정보원을 가사 도우미로 가장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투입하는 등 합동 작전을 벌인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합동수사부는 국내 피해자에게서 1억3000만 원을 뜯어낸 이들 조직원 4명을 지난달 28일 구속기소했다.
이에 따라 사기 범죄로 국내에 송환된 피의자는 2024년 383명에서 지난해 480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3월까지 264명으로 이미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다. 문 계장은 “최근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48)처럼 현지 총책을 신속히 국내로 압송하면 추가 범행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이스피싱 조직 윗선이 압박받자 사기 범죄는 더 정교하고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건을 대량 주문한 뒤 대금을 가로채는 노쇼 사기 피해액은 지난해 6월 104억 원에서 올해 1월 209억 원으로 반년 만에 2배가 됐다. 투자 리딩방 사기 피해도 속출하고 있으며, 범죄 조직은 ‘보복 대행’ 등 신종 범죄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범죄 수법이 교묘해질수록 피해를 막으려면 도로에서 ‘방어운전’을 하듯 시민의 경각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독미군 감축 시사 트럼프 “망가진 獨내부나 신경써라”
- 모즈타바 “적대세력의 호르무즈 이용 차단하는 새 규칙 시행”
- 與 ‘공소취소권’ 부여한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셀프 면죄부 논란
- “영남 범보수 결집 기류…장동혁 뺀 나머지는 통합 원해”[법정모독 UP & DOWN]
- 트럼프 주니어 ‘금돼지식당’서 포착…문짝 사인·인증샷도
- ‘손털기’ 논란 하정우 “수백명과 악수 처음…손 저렸다”
- ‘자숙 16년’ 신정환, 식당 사장 됐다…“월 매출 1억”
- [사설]서울 아파트 임대차 중 월세가 절반… 걱정되는 과속 부작용
- 與 “연어 술파티 부인은 위증” 김성태 등 31명 무더기 고발
- 李 “일부 노조,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국민 지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