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비메모리도 성과급 대박?” 삼성전자 스마트폰·가전 소속은 분통
반도체와 타 부서 수억씩 차이
그룹 전체로 ‘노·노 갈등’ 퍼져

삼성전자의 성과급 규모를 두고 회사 내부와 삼성그룹 계열사 사이 노·노(勞·勞) 갈등이 번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부 소속이냐, 가전 사업부 소속이냐에 따라 성과급이 수억 원씩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룹의 다른 계열사 직원과도 성과급 격차가 크게 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크게 반도체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와 TV·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사업부별로 매출과 이익, 직원 수가 다르다. 그동안 사업부별로 목표 달성 초과 수익에 대해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으로 지급해왔다. 1분기만 놓고 보면 DS 부문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 DX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이다. DS 부문 정규직은 7만7896명, DX 부문은 5만375명이다. 노조 요구대로 영업이익 15%와 상한이 폐지되면 단순 계산으로 1분기에만 DS 소속 직원은 1인당 1억340만원을 받게 된다. 반면 DX 직원은 890만원 정도다.
더욱이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사실상 DS 부문만 대상이다. DS 소속 직원은 수억 원을 받고, DX 직원은 이전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과반수 노조를 차지한 초기업노조 가입 구성원을 보면 70%가 DS 소속”이라며 “노조가 전체 직원이 아닌 다수인 DS 이익만 챙기는 상황”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내에서도 형평성 논란이 번질 수 있다. DS는 메모리 사업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스템LSI 사업 등 3개로 나뉘어 있다. 이 중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수년째 적자다. 하지만 이들은 DS 사업부 소속이라는 이유로 수억 원씩 성과급을 받게 된다. DX 소속 한 직원은 “만년 적자 사업부 직원은 수억 원을 받고, 흑자인 DX 사업부는 성과급 잔치에서 소외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성과급 갈등은 삼성전자를 넘어 그룹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후(後)자’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삼성 계열사 한 임원은 “수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의 행태가 기가 차면서도 한편으론 부럽다”며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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