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급성장에 3040 유입 늘어… 반도체 표심 어디로

경기 남부의 용인·화성·평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장이 몰려 있어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 지역 6·3 지방선거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기업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신도시가 급성장해 유권자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며 “인구도 많아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지난달 기준 용인 인구는 111만명, 화성은 106만명, 평택은 66만명이다. 세 곳 인구를 합치면 경북 인구(249만)보다 많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최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시작으로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 부지·SK하이닉스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속도와 추진력으로 반드시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현직 시장과 후보들도 연일 현장을 찾아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 등 기존 성과를 앞세우고 있다.
용인은 민주당 현근택(55) 변호사와 국민의힘 이상일(65) 현 시장이 맞붙는다. 현 변호사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반도체 산업 중심 도시로 전환과 교통·주거 인프라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시장은 재선에 도전한다. 신문 기자를 하다가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재임 기간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와 도로·철도망 확충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용인시장 선거에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와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번갈아 당선됐다. 경인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현근택 변호사 43%, 이상일 시장 36%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표본오차 ±4.4%포인트). 만 18세 이상 용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개혁신당 송창훈(32) 용인시정 당협위원장과 무소속 박사연(67) 전 중소기업중앙회 상무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 ‘100만 특례시’로 승격했다. 화성시는 2001년 시 승격 당시 약 21만명이던 인구가 2010년 50만명을 넘겼고, 2023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동탄신도시 개발이 맞물리며 30·40대 인구 유입이 크게 늘었다.

유권자 지형도 달라졌다. 1995~2010년 치러진 6번 선거(재·보궐선거 포함) 중 1번을 제외하고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인구 50만명을 넘긴 2010년 이후 치러진 네 차례 선거에서는 민주당 계열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지난 총선 때는 동탄신도시가 있는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화성시장 선거는 민주당 정명근(62) 시장, 국민의힘 박태경(61) 전 화성시 민생경제산업국장, 개혁신당 전성균(36) 시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정 시장은 재선에 도전하며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전 국장은 화성 토박이 공무원 출신이다. 전 시의원은 이원욱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화성 동탄에 사는 정민수(34)씨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출퇴근 시간 차는 갈수록 더 막힌다”며 “누가 시장이 되든 교통 문제부터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도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평택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국제신도시가 들어서 있다.
이번 평택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최원용(59) 전 평택부시장과 국민의힘 차화열(66) 전 평택시민단체협의회 회장이 맞붙는다.
평택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평택을 선거구도 격전지로 꼽히며 이목을 모으고 있다. 김용남 전 의원(민주당), 유의동 전 의원(국민의힘), 조국 대표(조국혁신당), 김재연 상임대표(진보당), 황교안 대표(자유와혁신)가 출마했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반도체는 여야 간 차별성이 크지 않은 이슈”라며 “결국 누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과제를 잘 풀 수 있느냐가 유권자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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