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세’ 김해, 이번엔 민주 21% vs 국힘 21%

6·3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정영두(62) 전 청와대 행정관과 국민의힘 홍태용(61) 현 시장이 대결한다. 조국혁신당 이봉수(69) 전 청와대 특보와 진보당 박봉열(55) 경남도당 위원장도 출마한다.
김해는 경남에서 창원에 이어 둘째로 큰 도시다. 인구 53만명에 1년 예산이 2조4800억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경남 양산과 함께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으로 민주당 계열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는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이 2008년 고향 봉하마을로 내려온 후 10년간 네 차례(재·보궐선거 포함) 치른 김해시장 선거에선 전부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현 시장이 16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했다. 작년 6월 대선 때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47.79%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2.7%)를 이겼다. 경남 18개 시·군 중 이 후보가 1위를 한 곳은 김해와 거제 두 곳뿐이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 전 행정관과 홍 시장이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KBS 창원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6~17일 김해시에 사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정 전 행정관과 홍 시장의 지지도가 각각 21%로 같았다. 이 전 특보는 5%, 박 위원장은 1%였다. 다만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49%(지지 후보 없음 35%·무응답 14%)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19%였다. 이 조사의 응답률은 23.8%,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정기 국립창원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후보 간 단일화와 부동층의 표심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정 전 행정관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송유인 전 김해시의회 의장을 이겼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김해 생림면 출신으로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주방용 전자기기 회사 대표, 경남은행 이사회 의장, BNK경제연구원장 등을 거쳤다. 2008년 총선 때 통합민주당 후보로 김해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이 있다. 정 전 행정관은 “김해는 중앙 정부와 교섭할 수 있는 힘 있는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전 행정관은 부산김해경전철 적자 문제 해결을 제1 공약으로 꼽는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부산 사상 터미널에서 김해 가야대까지 약 24㎞를 잇는 철도다. 2011년 개통했다. 이용객이 적어 김해시와 부산시가 매년 수백억 원을 운영사에 지원하고 있다. 15년간 김해시와 부산시가 운영사에 지원한 돈은 각각 5724억원과 3344억원이다. 정 전 행정관은 지난달 22일 “김해시가 막대한 재정 부담을 안은 건 정부의 수요 예측 실패 때문”이라며 “단식을 해서라도 정부 지원을 받아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18일 홍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홍 시장은 김해 서상동 출신으로 인제대 의학과를 졸업한 뒤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 등을 거쳤다. 2010년 경남도의원 선거와 2016·2020년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홍 시장의 대표 공약은 ‘국제 비즈니스 도시 조성’이다. 부산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등과 가까운 화목동 일대에 동남권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물류센터, 공공 데이터 센터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여의도 10배 크기(약 900만평)의 국제 비즈니스 도시를 건설해 김해를 싱가포르, 두바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이 전 특보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농업특보, 한국마사회 부회장을 지냈다. 2011년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국민참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시장 선거는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거대 정당 카르텔을 깨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농촌 사랑 정신을 시정 근간으로 삼아 ‘사람 중심의 김해’를 만들겠다”고 했다.
진보당 박 위원장은 김해 지역 시민단체 출신이다. 2014년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그는 “이번 6·3 지방선거는 광장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내란을 제대로 청산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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