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김제 후보들 서로 “새만금 신항만은 우리 땅”

“이번 선거에서는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을 군산으로 가져올 수 있는 시장을 뽑을 겁니다.”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만난 심명수(61)씨는 6·3 군산시장 선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같은 날 김제시 전통시장에서 만난 김모(47)씨는 “새만금 신항만 관할권은 당연히 김제에 있다”며 “관할권을 가져올 수 있는 정성주(62) 현 시장을 밀어줄 것”이라고 했다.
6·3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 군산시장 선거와 김제시장 선거가 ‘새만금 신항만 이슈’로 달아오르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선거 현수막보다 ‘새만금 신항만 유치’ 현수막이 더 많이 보일 정도다.
군산과 김제는 새만금에 조성 중인 신항만의 관할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새만금 앞바다에 3조2476억원을 들여 대형 선박 9척을 동시에 댈 수 있는 항만을 만드는 사업이다. 바다를 메워 항만을 조성하기 때문에 관할권을 두고 근처 군산과 김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양측 모두 신항만을 가져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오는 8월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일 전북도민일보, 전주MBC,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군산 지역 응답자 25%가 ‘차기 시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새만금 관할권 확보’를 꼽았다. 김제 지역 역시 응답자의 40%가 새만금 관할권 확보를 차기 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3월 26~29일 군산과 김제에 사는 성인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군산시장 선거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재준(55)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조국혁신당 소속 이주현(63) 전 전북지방조달청장 등이 출마했다. 강임준 현 시장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 전 관장은 문재인 의원실 보좌관, 국회의장 공보수석 등을 지냈다. 군산시장에 처음 도전한다.
이 전 청장은 조달청장 비서관, 전북지방조달청장 등을 거쳤다. 조국혁신당 당대표 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새만금 신항만을 누가 가져올 수 있느냐를 두고 두 후보 간 공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김 전 관장은 “단기적인 유불리를 따지는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해 관할권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 군산과 김제가 특별지자체를 구성해 신항만을 함께 관리하자는 것이다.
반면에 이 전 청장은 “군산은 김제와 달리 항만을 운영해본 경험과 인프라가 풍부하다”며 “당연히 군산이 관할권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신항만을 김제가 가져가면 군산항과 소모적인 경쟁만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김제에선 앞서 새만금 동서도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관할권을 확보한 정 시장이 독주하고 있다. 정 시장 외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없어 선거와 상관없이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정 시장은 지난달 13일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 지지율로 최종 후보가 됐다. 정 시장은 “새만금 신항만은 김제시 관할인 새만금 2호 방조제 앞바다에 조성되고 있고 새만금 동서도로, 스마트 수변도시와도 연결된다”며 “새만금 신항만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김제시가 관할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과거 포구가 있던 김제시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내륙 도시가 됐다. 신항만을 확보하면 항구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정 시장은 김제시의원 출신으로 김제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임성진 전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새만금 관할권 분쟁이 지방선거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후보들이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다”며 “새만금 사업이 국책 사업인 만큼 정치 이슈로 비화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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