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집어 던졌던 '꽈당' 오스틴의 눈물, 동료들이 닦아준 '기적의 8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보다 더 뜨거웠던 것은 한 선수의 진심 섞인 자책과 이를 감싸안은 팀워크였다.
3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는 야구가 왜 기록 이상의 드라마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사건은 8회초에 벌어졌다. 3-5로 뒤지던 LG는 천성호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이어 문보경의 좌전 안타가 터졌고, 3루 주자 천성호가 홈을 밟았다. 잠시 후 2루 주자 오스틴도 동점 득점을 위해 거침없이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왔다. 홈으로 향하던 오스틴이 스텝이 엉키며 비틀거렸고, 꽈당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그는 런다운에 걸려 허무하게 아웃됐다.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결정적인 기회가 자신의 실수로 무너지자, 오스틴은 그라운드에 대자로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힘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오스틴은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분을 참지 못한 듯 헬멧을 내동댕이쳤고, 이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칭송받으며 언제나 팀의 중심에 섰던 그였기에, 자신 때문에 흐름이 끊긴 상황이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다가온 듯 보였다.
동료들에게 미안해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던 오스틴이었다. 거의 울음 섞인 표정으로 자책하던 그를 살려낸 건 다름 아닌 팀의 유대감이었다.
오스틴의 실수를 지워버린 건 캡틴 박해민이었다. 2사 2루 상황서 박해민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 같은 적시타를 때려냈다. 오스틴이 그토록 바랐던 동점의 순간이 동료의 손에서 완성된 것이다.

이어진 찬스에서 구본혁의 역전 안타까지 터지자, 더그아웃 분위기는 반전됐다. 홈으로 들어온 문보경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여전히 눈시울이 붉어진 오스틴이었다. 그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문보경을 꼭 껴안으며 축하를 건넸다. 혼자 짊어지려 했던 패배의 짐을 동료들이 기꺼이 나누어 짊어진 순간이었다.
결국 9회말 무사 1, 2루의 절체절명 위기까지 넘긴 LG는 6-5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패배의 낭떠러지에서 확인한 LG의 유대감과 신뢰는 원정 응원을 펼친 LG 팬들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날 오스틴에게 수원 야구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였다. 자신의 실수로 자칫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던 밤, 동료들은 안타와 득점으로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오스틴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 내가 넘어져도 뒤를 받쳐줄 동료가 있다는 믿음, 그것이 오늘 LG 트윈스가 수원의 밤하늘 아래서 확인한 가장 값진 수확이었다.
[자신의 주루 실수로 동점 기회를 놓친 LG 오스틴이 자책하고 있다 / 수원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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