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밀라, 뉴욕도서관에 ‘곰돌이 푸’ 친구 인형 선물한 이유
아기 캥거루 ‘루’ 인형만 소장 못해
왕비가 英 국기 쿠션과 함께 전달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한 커밀라 왕비가 29일 뉴욕 공립도서관을 찾아 영국 작가 A.A. 밀른(1882~1956)의 ‘곰돌이 푸’에 나오는 아기 캥거루 캐릭터 ‘루’ 인형을 선물했다. 왕비는 영국 국기로 장식된 쿠션 위에 인형을 올려 도서관에 전달했다.
왕비의 인형 선물에는 사연이 있다. 이 도서관은 ‘곰돌이 푸’의 모티브가 된 동물 인형 다섯 개를 소장하고 있다. 1920년대 밀른의 아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들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밀른은 1921년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서 곰 인형을 구입해 아들 크리스토퍼의 첫 생일에 선물했다. 이후 다른 동물 인형들도 선물했고, 아들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푸와 캉가(엄마 캥거루), 루(아기 캥거루), 티거(호랑이), 피글렛(새끼 돼지), 이요르(당나귀) 등 친구들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썼다. 올해는 ‘곰돌이 푸’ 출간 100주년이다.
책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한 미국 출판사에서 작품을 탄생시킨 인형을 구입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는 루 인형을 과수원에서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결국 루를 제외하고 푸, 캉가, 티거, 피글렛, 이요르만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 공립도서관이 소장하게 됐다. 1998년 영국의 한 국회의원이 “미국은 푸와 친구들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루디 줄리아니 당시 뉴욕 시장이 강력하게 거부해 지금까지 도서관에 전시돼 있다. 즉 커밀라 왕비는 이번 선물로 도서관의 ‘곰돌이 푸’ 컬렉션을 완성시켜 준 것이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맨해튼에 있는 9·11 테러 기념관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 가족들과 만났다. 이 자리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등도 참석했다. 이곳에서 정치인을 비롯한 공적 인물이 연설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국왕 부부는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맘다니는 찰스 3세와 짧게 대화했다. 맘다니는 행사에 앞서 “국왕과 만나면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를 반환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국 왕실이 소장한 105.6캐럿짜리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영국이 인도 펀자브 지방을 병합한 19세기에 동인도회사가 강탈해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친 것이다. 영국의 식민 지배와 수탈을 상징하는 유물로도 불리며, 인도·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맘다니는 인도계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그의 출생지인 우간다는 과거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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