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에도 기업 투자 급증…미 경제 2% 성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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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올해 1·4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소비 둔화와 무역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인 소비 지출은 1·4분기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 투자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확보했지만 소비 둔화와 중동 전쟁이라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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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경제가 올해 1·4분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소비 둔화와 무역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투자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하반기 경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4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계절조정 및 물가조정 기준 연율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0.5% 성장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2.2%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말 정부 셧다운으로 급격히 둔화했던 성장세가 회복됐지만 시장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한 셈이다.
이번 성장률 반등의 핵심 동력은 기업 투자였다. 비주거 고정투자는 10.4% 증가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식재산과 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과 관련 기술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확대가 성장률을 떠받쳤다는 분석이다.
조셉 브루수엘라스 알에스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성장률은 인공지능 투자에 힘입은 성장"이라며 "다만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이란 전쟁 여파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소비는 둔화했다.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인 소비 지출은 1·4분기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4분기 1.9%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물가 부담 확대가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 부문도 성장률에 부담을 줬다. 순수출은 1·4분기 성장률을 1.3%p 끌어내렸다.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수입 물량을 선제적으로 비축한 뒤 다시 조정하는 과정에서 무역 지표 변동성이 커진 영향도 반영됐다.
다만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민간 국내 구매자 대상 최종 판매는 2.5% 증가하며 직전 분기 1.8%보다 개선됐다. 정부 지출과 재고, 무역 같은 변동성이 큰 요소를 제외한 실질 수요가 견조했다는 의미다. 기업 투자 확대가 경제 내부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방정부 지출도 반등했다. 1·4분기 연방정부 지출은 9.3%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 16.6% 감소에서 급반등한 것이다. 당시 성장률 둔화의 원인이었던 장기 정부 셧다운 종료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 투자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확보했지만 소비 둔화와 중동 전쟁이라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성장률은 회복됐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고,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하반기 성장세가 다시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인공지능 투자 중심의 성장 구조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 지가 향후 미국 경제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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