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으면 우리가"…테슬라 코리아, 모델 Y에 '자체 지원금' 170만원 준다
1분기 수입차 1위 기념·점유율 방어 전략
실구매가 4천만원대 중반까지 낮아질 듯

테슬라 코리아가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된 지역에서 '모델Y'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지원금을 지급한다. 보조금 수령이 불가능해진 지역의 판매 공백을 막기 위한 직접적인 현금 지원책으로 풀이된다.
"보조금 끊겨도 걱정 마세요"…테슬라의 이례적 행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코리아는 최근 모델 Y 프리미엄 RWD(후륜구동)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 자체 지원금' 170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혜택은 거주 지역의 지자체 보조금이 이미 소진됐거나, 대기 순번이 밀려 올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국가가 주는 '국고 보조금'과 각 시·군에서 주는 '지자체 보조금'으로 나뉜다. 지자체 보조금은 예산이 한정돼 조기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은데, 테슬라가 이 공백을 직접 메워 구매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번 지원금은 모델 Y 프리미엄 RWD 트림에 한정되며, 지자체 보조금이 남아있는 지역의 거주자는 해당 지자체 보조금을 우선 수령해야 한다. 자세한 신청 방법과 지역별 적용 여부는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나 어드바이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분기 '수입차 1위' 수성 기념·경쟁사 견제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올해 1분기(1~3월)에 모델 Y가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감사 이벤트 성격이 짙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최근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와 가성비를 앞세운 국산 전기차 모델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방어적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테슬라는 이미 올해 초 모델 Y RWD의 가격을 기존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원 인하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170만원의 자체 지원금이 더해지면, 소비자들은 보조금이 끊긴 지역에서도 4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모델 Y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반응 "사실상의 추가 가격 인하"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예비 구매자는 "살고 있는 지역 보조금이 벌써 끝나서 내년을 기약하고 있었는데, 테슬라가 직접 지원해 준다고 하니 계약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정부를 대신해 보조금 성격의 대규모 현금 지원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조치가 침체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