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스쿨버스 운전사 실신… 美 중학생들 ‘기적의 팀플’

정채빈 기자 2026. 4. 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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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 시각) 미시시피주 킬른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운전사 리아 테일러(46)가 쓰러지자 잭슨 캐스네이브(12)가 재빨리 운전대를 잡아 방향을 잡고 있다./뉴욕포스트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스쿨버스 운전사가 운전 중 갑자기 의식을 잃은 가운데,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이 운전대를 잡고 운전사에게 약을 투여해 사고를 막았다.

29일(현지 시각)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시시피주 킬른 인근 603번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스쿨버스 운전사가 천식 발작을 일으킨 일이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는 중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버스에서 운전사가 정신을 잃자 5명의 학생이 한 팀처럼 움직이며 대처하는 모습이 담겼다. 달리는 버스에서 운전사가 앞으로 쓰러지자 운전석 바로 뒤에서 이를 목격한 잭슨 캐스네이브(12)가 일어나 운전대를 잡는다. 이에 갓길로 쏠리던 버스는 다시 방향을 잡는다.

데스티니 코넬리우스가 테일러에게 약을 투여하고 있는 모습./뉴욕포스트 유튜브 캡처

이후 운전사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속도를 줄인다. 그러나 곧 다시 호흡이 힘든 듯 가슴을 두드리다 의식을 잃었다. 그러자 다른 학생인 다리우스 클라크(12)가 브레이크를 밟아 버스를 멈춰 세운다. 그는 “버스에 점점 속도가 붙는 것 같았다”며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하마터면 앞 유리창 밖으로 튕겨 나갈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또다른 학생 데스티니 코넬리우스가 운전사의 의식을 확인하며 그가 약을 투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케이리 클라크는 911에 신고를 하고, 멕켄지 핀치는 교육청 교통부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운전사 리아 테일러(46)는 “정신을 차렸을 때 학생 한 명이 제 얼굴에 약을 대고 숨을 쉬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버스에는 약 40명의 학생들이 타고 있었다. 테일러는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정말 훌륭하다”며 “그들은 제 목숨을 구했고,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목숨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매일 그들을 만나면서 ‘여러분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수습을 도운 학생들은 모두 11~15세의 중학생이다. 이들의 대처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 교육청은 버스 승객 전원이 안전하게 귀가했다며 “침착함을 유지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한 학생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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