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비’재즈로 내리다
3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꾸준히 찾는 관객들 대만족

26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린 11회 김해재즈콘서트는 비를 담은 노래를 재즈로 들려주는 무대였다.

공연은 비의 기억·비의 풍경·비의 이야기, 총 3막으로 구성됐다.
1막 '비의 기억'에서 첫 곡은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으로 남유선 색소폰 연주자가 스윙재즈 형식으로 편곡해 빗속을 자유롭게 누비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김해재즈콘서트는 여러 번 온 관객이 많아 재즈 공연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다. 남 연주자의 솔로 연주가 끝나자 1·2층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곡 '히얼즈 댓 레이니 데이(Here's that Rainy Day)'은 뮤지컬 <플랑드르의 사육제> 삽입곡 중 하나로 청중들 귀에 익은 노래였다. 이번 무대에 보컬로 나서는 허성 호원대학교 교수가 편곡했는데 비가 내리는 여유로운 일상 모습을 그린 듯 편안해졌다.
세 번째 곡은 '퍼플 레인(Purple Rain)'으로 미국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연주자로 꼽히는 프린스가 쓴 곡이다. 올해는 프린스 사망 1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굵은 빗방울이 주변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김선빈 드럼 연주자가 표현했다. 드럼과 전자 기타 소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보라색 비'라는 환상적인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2막 '비의 풍경'을 장식한 건 재즈와 우리나라 전통의 소리인 국악을 함께 다루는 '그레이바이실버(Gray by Sliver)'였다. 이들은 다양성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고 있다.
첫곡 '다스름'은 국악 용어로 곡을 연주하기 전 서곡에서 조율하는 과정을 뜻한다. 관객과 그레이바이실버가 처음 만나 조율하고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을 나타냈다.
다음 곡 '매미'는 이한율이 가사를 쓰고, 이한빈이 작곡을 했다. 관객과 같이 매미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빗소리와 매미 울음소리는 여름을 대표하는 소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3막 '비의 이야기'는 비를 다룬 대중가요를 재즈로 표현했다. 가수 김현식이 부른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문을 열었다. 이 곡은 보컬 허소영이 편곡했다. 장조와 단조가 여러 번 바뀌면서 비가 주는 우울감을 나타내려 했다. 또한 보사노바로 풀어내 청중이 재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
두 번째 곡은 '비와 당신'으로 보컬 RUST최홍서가 편곡으로 새롭게 들려줬다. 이 곡은 영화 <라디오 스타> 수록곡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곡은 남유선 색소폰 연주자가 편곡한 '비 오는 날의 수채화'로 3명의 보컬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아쉬움이 남은 김해 시민이 박수로 재창을 요청하자 이들은 '레인드롭스 킵 폴링 온 마이 헤드(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로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김 씨는 "단조와 반만 걸친 단조 사이를 오가는 부분에서 예술성을 즐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은채 학생은 "2막에 나온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익숙한 곡이라 인상 깊게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김해시가 후원했다. BNK금융그룹,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NH농협은행 김해시지부가 협찬했다.
공연은 5월 중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주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