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대 매출' 뒤 숨은 고민···AI 투자 딜레마 하반기가 분수령

김성하 기자 2026. 4. 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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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지만 영업이익은 주춤
AI를 심는 비용도 커져, 본격 수익화는 하반기
검색 광고·서비스 부문서 유의미한 실적 거둬
얼마나 빨리 의미있는 매출로 전환되냐가 관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친 '엇갈린 실적'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매출 성장의 동력이 된 동시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본격적인 수익화는 하반기로 미뤄지는 구조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2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418억원으로 7.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률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6.7%로 전년 대비 1.4%포인트(p) 하락했다. 

매출 최대 기록했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하락

'최대 실적'이라는 타이틀 이면에 AI 수익화라는 진짜 과제가 놓여있다. 네이버가 3분기 AI 브리핑, 4분기 AI탭으로 그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느냐가 올해 투자자들이 주목할 핵심이다.

회사 측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AI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줄었다는 것이다. 사전 전망치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매출 3조 1510억원, 영업이익 5647억원이었는데 실제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229억원 하회했다. 

다시 말해 이번 실적의 구조는 명확하다. AI를 심은 덕분에 매출이 빠르게 늘었지만 AI를 심는 비용도 함께 커졌다. 수익성 개선은 AI 수익화가 본격화되는 하반기 이후로 미뤄진 셈이다.

광고 성장 핵심 동력
AI 기여도 절반 이상

그럼에도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숫자는 광고 부문의 AI 기여도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광고 매출 성장분 중 AI의 기여도는 50%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 기반 타겟팅 고도화가 광고 매출 증가의 절반 이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검색 광고 시장은 구조적으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광고 시장의 비수기인 1분기에 9.3%라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그 절반 이상을 AI 타겟팅이 견인했다는 것은 AI 도입이 실제 광고 단가와 전환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서비스 부문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거래액은 28% 증가했고 앱 체류 시간은 출시 초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역시 24% 확대되며 서비스 매출 전체가 35.6% 성장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 속
수익성 과제 병존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글로벌 사업 중 C2C 매출은 57.7%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구조적 성장이라기보다 '연결 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1분기부터 왈라팝이 연결 실적에 편입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스페인 중고 거래 1위 플랫폼 왈라팝을 총 9028억원에 인수하며 지분을 100%로 확대했다. 왈라팝은 MAU 1900만 명을 보유한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으로 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유럽으로도 사업을 확대 중이다.

문제는 왈라팝의 수익성이다. 왈라팝의 매출은 2022년 1148억원, 2023년 1437억원, 2024년 162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각각 811억원, 488억원, 402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아직 흑자 전환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반면 2023년 인수한 북미 플랫폼 포시마크는 검색 품질 개선과 UI·UX 개편 등을 통해 거래액과 매출이 약 30% 성장하는 등 개선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을 이식한 후 가시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왈라팝 역시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파이낸셜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597억원으로 18.9% 증가했고, N페이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23.4% 늘었다. 

하반기 전략 3축
AI 수익화 본격화

네이버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하반기 전략은 세 축으로 요약된다. 3분기에는 AI 브리핑의 수익화를 추진하고 4분기에는 대화형 AI 검색 'AI탭'에 광고를 도입한다. 여기에 멤버십 기반 무료배송 서비스 확대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초 선보인 AI 브리핑은 3월 기준 2.5배 이상 성장했고, 후속 질문 클릭 횟수도 10배 이상 확대됐다"며 "3분기 본격적인 수익화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검색이 플랫폼 내 구매와 예약 전환으로 완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의미 있는 신규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AI탭 역시 초기 재방문 지표가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네이버는 지난 28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 대상으로 쇼핑과 플레이스를 연동한 대화형 AI 검색 'AI탭'을 출시했다. 쇼핑 AI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로 일반 검색 대비 높은 전환율과 출시 대비 재방문자 4배 이상 증가가 확인됐다. 최 대표는 "4분기 중 AI탭에 광고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의 핵심 모순은 하나다. 매출은 역대 최대인데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다. AI에 투자해서 매출을 키우는 단계까지는 왔지만 AI로 돈을 버는 단계는 아직 하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왈라팝 적자 구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역시 부담으로 남아 있다. 3분기 AI 브리핑 수익화가 얼마나 빠르게 의미 있는 매출로 전환되느냐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의 속도를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이다.

AI 브리핑 =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네이버 AI 서비스. 사용자의 추가 질문을 유도하는 인터랙션 구조를 갖는다.

AI탭 = 쇼핑·플레이스 등 서비스를 연동한 대화형 AI 검색 기능. 질문 기반 탐색과 추천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