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버는 족족 “AI 올인”
상회투자 늘려 한국 반도체 ‘파란불’
수익화 우려 여전…주가는 희비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가 재확인됐고, 막대한 투자에 대한 수익성을 놓고는 빅테크 간 평가가 엇갈렸다. 업계 큰손인 빅테크들이 ‘AI 올인’ 전략을 유지하면서 한국 반도체 슈퍼사이클에도 ‘파란불’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빅테크업계가 29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알파벳은 매출 10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순이익도 626억달러로 전년 대비 81% 급증했다. 매출·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은 200억달러로 63% 늘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마존도 매출 1815억달러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고, 순이익은 303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77%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매출은 18% 늘어난 828억9000만달러, 순이익은 23% 늘어난 318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메타도 광고 노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563억달러로 33% 증가했고, 순이익도 61% 늘었다.
‘AI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자본지출(Capex)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메타 1분기 자본지출은 시장 예상치였던 276억달러보다 약 28% 낮은 198억달러에 그쳤다. 다만 이는 수요 감소보다는 데이터센터·전력망 설치 지연 등 공급 병목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빅테크들은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AI 올인’ 전략을 유지했다.
알파벳은 자본지출 전망치를 1800억~1900억달러로 종전보다 50억달러가량 올려 잡았다. 메타 역시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1250억~1450억달러로 100억달러 높였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처음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도 1900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늘리기로 했다.
다만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으로 빅테크 간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구글 클라우드 수주잔고가 큰 알파벳은 AI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며 시간외거래에서 약 7% 급등했다.
반면 실적 상승세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본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메타는 주가가 약 7% 급락했다. 여전히 업계가 ‘AI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반도체 ‘큰손’인 빅테크들이 자본지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자본지출 1900억달러 중 250억달러는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 상승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서비스 확대와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 본격 도입으로 D램 및 SSD 수요 강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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