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교착에 ‘공격 재개’ 검토…이란 “미군 상당수, 포로 될 것” 반발

정유경 기자 2026. 4. 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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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고강도 군사작전 재개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인 액시오스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으로부터 새로운 대이란 군사작전 계획의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평행선을 긋고 전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 행동을 선택지에 올려 이란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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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반시설까지 공습 목표 될 가능성
대이란 압박 수위 한 차원 더 끌어올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 외곽에 위치한 나흐르 빈 우마르 석유·가스전에서 바스라국영석유회사(BOC)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 예산 수입의 약 90%가량은 원유 수출에서 발생하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해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고강도 군사작전 재개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인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한때 4년 만에 최대로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인 액시오스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으로부터 새로운 대이란 군사작전 계획의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가 “단기적이고 강력한” 규모의 이란 공습 계획을 수립했다는 보도에 이어, 구체적인 브리핑 시점까지 추가 보도되며 이날 6월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장중 최대 126.41달러(전일 종가 대비 6.6%)까지 치솟았다.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이번 작전 계획에는 이란의 민간 기반시설까지 포함한 공습 목표물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또 지상군을 보내 호르무즈해협 일부를 무력 점거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확보하는 작전도 재보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중부사령부가 극초음속 미사일인 ‘다크이글’을 중동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재개를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준비에 착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경우 이란이 핵 협상 테이블에서 전향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평행선을 긋고 전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 행동을 선택지에 올려 이란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보다 경제적 압박을 가해 이란의 양보를 받아내려 한다는 전망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28일) 정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해상 봉쇄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백악관 쪽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27일엔 보좌진에 장기 봉쇄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봉쇄를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봉쇄는 천재적인 전략이다. 100% 완벽했다”며 “현재로서는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동의하지 않는 한 협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전화로 편리하게 대화하고 있다”며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 ‘선 종전, 후 핵협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은 강경한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날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이란 관영 프레스티브이를 통해 “미국이 가장 비용을 적게 치를 선택지는 이란의 10개 조건을 수용하는 것”이며 “미국이 새로운 공격을 감행할 경우 우리가 미군 병력 상당수를 포로로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의 해역 봉쇄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같은 이들이 제안한 엉터리 조언” 때문이라며 “다음 목적지는 140”이라고 적었다. 미국의 봉쇄 조처 탓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한편 이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 3척 중 하나인 제럴드 포드호가 며칠 내로 현 작전지역인 홍해를 떠나 미국으로 귀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라비아해에서 직접 해상 봉쇄 임무를 수행 중인 조지 부시호와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그대로 남는다.

정유경 윤연정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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