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쓰는' 국가대표 AI? "네이버, 해선 안 될 일 해"
[앵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체 AI 개발을 선언했던 네이버는 국가대표 AI가 될 거라 기대했지만 탈락해서 충격을 줬습니다. 핵심 장치에 중국산을 쓴 사실이 드러나 표절 논란에 휘말린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네이버는 "업계 일반 방식"이라 주장을 하는데, 개발자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합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는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옴니 모달리티' 실현을 강조했습니다.
[김유원/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2025년 11월) : 단순한 텍스트 모델을 넘어 음성, 이미지, 영상, 센서, 심지어 지도까지 다양한 형태가 통합된 옴니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에 1차 심사가 있는데요. 기대해 주십시오.]
하지만 지난 1월 정부의 1차 평가 발표에서 네이버는 탈락했습니다.
옴니 모달리티의 핵심인 비전 인코더를 자체 개발하지 않고 중국산 오픈소스 큐웬 2.5 기술을 가져다 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비전 인코더는 이미지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눈 역할입니다.
특히 학습으로 최적화된 '사고 방식'을 뜻하는 가중치도 초기화하지 않고 그대로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제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지난 1월) : 학습이 이미 된 가중치가 만들어진 걸 그대로 갖다 쓰는 거는 남의 경험을 어떻게 보면 무임승차하는 것이고…]
정부는 당초 설계부터 학습까지 국산 기술 적용을 통한 AI 주권 확보를 목표로 공모했는데, 이에 정면으로 어긋난단 비판이 큽니다.
네이버는 당시 "업계 일반의 방식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라 주장했지만, 업계 시선은 따가웠습니다.
[이승현/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교수 : 시간 때문인지 좀 무리하지 않았나…비전 데이터 같은 경우는 텍스트보다 (학습에)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거든요. 우리 독자만의 튜닝이라든지 기술로 한 단계 진보한 기술을 내놓기 위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그거는 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산을 써서 정부를 눈속임해서라도 일단 국가대표 AI에 선발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했던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정부 사업 탈락 이후, 최근에서야 논란의 비전 인코더를 자체 개발했다며 중국산을 갈아끼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소버린 AI 모델로서 부적절했단 걸 자인한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측은 앞으로 선보일 프론티어급 모델에선 100% 독자 기술을 통해 경쟁사 우위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란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김재식 조용희 김대호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한새롬 김윤나 인턴기자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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