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츠 첫 기업회생 ‘쇼크’… 유동성 위기 부르나
자산 100% 해외에 투자한 리츠
건물값 하락으로 현금흐름 막혀
매각 땐 개인투자자 피해 현실화
해외자산 많은 다른 리츠도 불똥
우량 리츠 위험 전이 가능성 낮아
투심 냉각되면 자금줄 마를 수도
전문가 “정부 유동성 공급 나서야”
국내 최초로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투자회사(REITs·리츠)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유동성 위기 우려가 번지고 있다. 우량 부동산을 보유하고도 현금 흐름이 동결되는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해외 투자의 취약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사태가 전체 리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당국은 투자 심리 위축이 시장에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리츠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는 리츠 주식의 거래 정지로 인해 매일 산출해야 하는 기초 자산의 정확한 가격을 계산하기 어려워져, ETF 자체의 적정가치 평가와 거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환헤지 계약에 따라 리츠가 은행에 내야 할 정산금을 내지 못할 경우 리스크가 은행권으로 번질 위험도 2차 피해 경로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당장 연쇄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대규모 자산이 특정 해외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등 개별 회사의 특수성이 강하다”며 “각 리츠마다 보유 자산의 위치와 만기 구조가 달라 다른 리츠로 위기가 직접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시장 전반의 자금줄을 마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연구원은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처럼 투자 심리가 한순간에 꺾일 경우, 우량 리츠들마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당장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투심이 과도하게 경색된 상황에서 정부가 앵커리츠(대형 기금 리츠)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단기적인 시장 안정과 후속 대책을 마련할 시간을 벌어주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자산가치 하락 시 발동되는 자금동결 조항 등 구조적 리스크를 개인 투자자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공시 체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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