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대형서점 ‘번따족 조심’…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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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서점에 이런 안내문이 붙었을까요.
책이 아니라, 이성의 번호를 노리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거절해도 집요하게 따라붙고, 심지어 비법이라며 알려주는 영상도 퍼지고 있습니다.
조용히 책을 고르는 공간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현장카메라 권경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온한 서점에 붙은 이 안내문이 궁금했습니다.
낮선 대화와 시선은 뭘 말하는 걸까요.
이런 겁니다.
서점을 배회하며 여성의 주변을 맴돕니다.
대화를 시도하더니, 사라집니다.
[현장음]
<선생님 채널A 기잔데요. 혹시 (남성이) 좀 뭐라고 하던가요.>
"남자친구 있다고 얘기 했는데 안 가셔 가지고 번호는 안되고 인스타만 알려달라고 해서. 인스타만 알려줬어요. 그거는 취소, 거절하면 되니까"
<알려주신 이유는…>
"뭐라도 알려줘야지 갈 것 같아서, 남자친구 있다고 했는데도…"
이런 접근은 사람을 바꿔가며 반복됩니다.
[현장음]
"대학원 다니는데, 혹시 남자친구 없으시면 연락처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
<아니요.>
"무슨 일, 책 사러 오신 건가요?"
<네? 네.>
"어떤 책."
<그냥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문제는 낯선 대화가 거절해도 끈질기다는 겁니다.
[서점 고객]
"계속 쫓아왔어요.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 많은대로 피하고 피해서 여기로 온건데. 죄송해요 했는데도 안가고…"
이성의 연락처 확보에 나선, 이른바 '번따족'입니다.
왜 서점일까요.
[유튜브 방송(소리만)]
"주말 오후 4시쯤에 대형서점에 가시면 됩니다. 왜 대형서점인가요? (서점 고객이) 표면적인 지식보다는 깊은 지식을 추구하게 되고요."
[대형서점 직원]
"시도를 하시고 바로 이렇게 도망가듯이 가시는 경우가 좀 많이 있어서."
이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곳에서는, 유명 생활용품매장도 주요 무대로 거론됩니다.
[생활용품매장 고객]
"아까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번호 줄 수 있냐고…기분도 되게 불쾌했고 계속 보고 있었다라는 생각에 좀 소름도 돋고 바로 나갔었거든요 매장을…"
연락처 확보를 위해 단체로 거리에 나서기도 합니다.
거절해도 밀어부치는 게 요령이라고 알려줍니다.
[현장음]
"무조건 앞에 서야해요. 이렇게. 막아야 돼요. 무조건 막아야 돼요."
<거절 의사 내비치면 붙잡진 않으시는.>
"아뇨 더 해야해요. 남자친구 있다고 해도 이게 진짜가 아닐 수 있으니까."
"한 2초 정도 아무 말 안하고 아이컨택만 해도 돼요. 뭔가 할말이 있다는 듯이. 영어 단어 한개씩 섞어쓰면 되게 좋아요. 뷰티풀 하셔서요. 되게 프리티 하셔서요. 프린세스 같으세요."
접근한 이성의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인석/변호사]
"거부의사를 확인하고도 지속적으로 번호를 요구해서 괴롭힘에 해당할 수준까지 가면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갈 수 있다는 거죠."
재미로 시작했을지 모르는 행동이, 누군가에겐 피할 수 없는 불안일 수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권경문입니다.
PD: 장동하
AD: 진원석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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