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6조 자사주 소각, 주당배당금도 확대...4대금융 화끈한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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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새 판을 짜고 있다.
금융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소각만으로는 주주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소각뿐 아니라 DPS를 확대해달라는 주주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일본 등 해외 은행의 밸류업 사례를 보더라도 DPS가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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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자사주 매각+DPS 확대"
KB금융, 2.9조 등 줄줄이 소각 발표
1분기 주당배당금도 10~30% 올려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새 판을 짜고 있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꾀했다면, 올해부터는 주당배당금(DPS)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현금 환원 요구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세제 유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는 1분기 DPS를 전년 대비 최대 30%까지 끌어올렸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전년보다 25% 늘린 1,143원을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전년(570원) 대비 30% 확대된 740원을 배당하기로 했고, 하나금융은 26% 증가한 1,145원으로, 가장 높은 주당배당금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전년보다 10%가량 인상한 22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소각만으로는 주주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를 처분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면서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 지분의 상대적 가치가 높아져 주가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최근 1년간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하나금융지주는 102.38% 급등했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97.42%, 93.93% 올랐다. KB금융 역시 82.23% 상승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자사주 매입·소각뿐 아니라 DPS를 확대해달라는 주주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일본 등 해외 은행의 밸류업 사례를 보더라도 DPS가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자사주 처분 규모와 확대된 배당금을 고려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2조9,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상반기에만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달하는 자사주 2조3,000억 원어치를 소각할 계획이다. 여기에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밸류업 2.0'을 발표하고 매년 DPS를 10% 상향한다. 아울러 결산배당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적용해 투자자들의 실질 배당률을 높일 계획이다. 또 상반기까지 자사주 7,000억 원어치를 매입·소각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중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배당 정책에서는 1~3분기 배당에 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용하고, 4분기에는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세제 혜택 효과로 주주들의 실질 배당률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우리금융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향후 주주환원 여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금융의 연간 주당배당금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510원으로 전망한다"며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 대상으로, 실질 배당금 증가율은 19.1%다"라고 분석했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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