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ECH 글로벌 리더스] 〈LG그룹④〉AI 반도체 영역 파고드는 LG이노텍… 카메라모듈·반도체기판 투톱 전략
LG그룹이 서비스와 솔루션 중심의 미래형 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과거 가전과 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 분야에서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구광모 회장은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우선이라며 ‘속도’ 경영 철학을 강조했습니다. ‘실행의 속도’는 LG의 주력 사업 전반에서 강력한 체질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독자 모델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제조 공정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전 영역의 효율을 높이는 AX(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모빌리티 중심 전장과 배터리 사업 성장세도 주목할 만합니다. 배터리 기술력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부터 램프, 파워트레인까지 모빌리티 대부분 영역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 통합형 핵심 파트너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LG그룹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고성능 카메라 모듈 중심의 광학솔루션 사업이 견고한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반도체 기판 사업이 가파른 성장 궤도에 올라탔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투톱 전략이 시너지를 내며 LG이노텍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1분기 매출 4조6106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수치로, 스마트폰 시장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스마트폰의 확산입니다.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최신 기기들은 더 선명한 영상 촬영과 정교한 사물 인식을 위해 고사양 카메라를 요구합니다. LG이노텍은 북미 전략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모듈(폴디드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반도체 기판, 제2의 광학솔루션으로 비상

중심에는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가 있습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고성능 기판인 FC-BGA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구미 신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했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래를 여는 세 번째 축… 모빌리티 솔루션의 무한 확장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공개된 복합 센싱 모듈은 자율주행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립니다. 비전 카메라,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한 이 제품은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에 정확한 시각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센서 간의 데이터 간섭을 최소화하면서도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 격차가 만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LG이노텍의 최근 성과는 단순히 수치상의 성장을 넘어, 체질 개선의 성공을 의미합니다.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AI와 모빌리티라는 거대 트렌드에 발을 맞춘 결과입니다.

철저한 R&D 투자와 선제적인 설비 증설, 그리고 고객사의 요구를 앞서 파악하는 맞춤형 기술력. 기술로 승부수를 던진 LG이노텍의 투톱 전략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와 반도체를 넘어 종합 부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이들의 질주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Q&A로 알아본 LG이노텍 ‘기술력’
이번 기사의 핵심은 LG이노텍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5조5348억 원, 영업이익 2953억 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성공의 이유는 명확합니다. 인공지능(AI) 바람을 탄 고성능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판매 호조, 그리고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기판(FC-BGA) 사업의 성장이 시너지를 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 센서 부문까지 힘을 보태며 완벽한 삼각 편대를 구축했습니다.
Q. 기사에 나온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가 정확히 뭔가요?
A. 쉽게 설명해 외부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스마트폰 등)에서 바로 돌아가는 AI를 뜻합니다. 예전에는 AI 처리를 위해 구글이나 오픈AI의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야 했지만, 이제는 내 폰 안에서 직접 번역하고 사진을 보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AI가 사물을 더 정확히 보고 판단해야 하므로,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이 필수가 된 것입니다.
Q. 폴디드줌(Folded Zoom)은 일반 줌이랑 뭐가 다른가요?
A. 잠망경 원리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망원 카메라를 만들려면 렌즈가 앞뒤로 길어져야 하는데, 그러면 폰이 너무 두꺼워지는 일명 카툭튀 문제가 발생하죠. 폴디드줌은 빛을 굴절시켜 렌즈를 옆으로 길게 배치하는 기술입니다. 덕분에 폰 두께는 유지하면서도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멀리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당겨 찍을 수 있습니다.
Q. FC-BGA라는 용어가 자주 나오는데, 이게 왜 중요한가요?
A.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연결하는 초정밀 도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도체(두뇌)가 아무리 똑똑해도 데이터를 전달하는 도로가 좁거나 엉망이면 제 성능을 못 내겠죠? FC-BGA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매우 빨라야 하는 AI 서버나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차량용 칩에 꼭 필요한 최첨단 기판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입니다.
Q. 자율주행차에 들어간다는 라이다(LiDAR)와 레이더(Radar)의 차이는?
A. 두 기술 모두 차 주변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입니다. 라이다(LiDAR)는 레이저를 쏴서 주변을 3D 지도로 그려냅니다. 형태를 아주 정교하게 인식하지만, 비나 안개 등 날씨 영향에 민감합니다. 레이더(Radar)는 전파를 쏴서 거리와 속도를 잽니다. 날씨에 상관없이 멀리까지 잘 보지만, 라이다만큼 정교한 형태 파악은 어렵습니다. LG이노텍은 이 둘의 장점을 합친 복합 센싱 모듈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Q. 피지컬 AI(Physical AI)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챗GPT처럼 화면 속에서만 움직이는 AI가 아니라,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처럼 물리적인 몸체를 가지고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AI를 뜻합니다. 실물 경제에서 AI가 작동하려면 센서(눈), 통신(신경계), 전력제어(근육) 부품이 필요한데, LG이노텍이 바로 이 부품들을 만드는 데 특화되어 있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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