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업 미끼로 춤영상 요구한 면접, 엄중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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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업체가 여성 구직자에게 비대면 면접을 이유로 비정상적인 동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업체 측이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아이돌 노래 안무를 동작 단위로 나눈 뒤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최대한 강조되도록 영상을 찍어 전송할 것, 첨부한 이미지 속 여성 캐릭터와 같은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할 것 등의 지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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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난 청년 타깃 사기 가능성 농후

부산의 한 업체가 여성 구직자에게 비대면 면접을 이유로 비정상적인 동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업체 측이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아이돌 노래 안무를 동작 단위로 나눈 뒤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가 최대한 강조되도록 영상을 찍어 전송할 것, 첨부한 이미지 속 여성 캐릭터와 같은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할 것 등의 지시 내용이 담겼다. 경리직 사원을 뽑는다 해놓고 실제로는 업무와 상관없는 변태적 요구를 한 것이다. 유명 취업 포털 사이트에는 이 업체의 상호 및 대표자명, ‘법률 법무 특허’로 소개된 업종, 부산 북구 덕천동 모 아파트로 기재된 사무실 주소 등이 버젓이 올라 있다.
보이스 피싱, 로맨스 스캠, 리딩방 사기, 불법 다단계 등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취업 사기의 공통점은 모두 ‘고소득 IT 전문직’ ‘법률사무소 전달책’ ‘상담원’처럼 지극히 정상적인 업무로 가장한다는 사실이다. 플랫폼이나 SNS 등을 활용한 비대면 취업이 늘어나면서 기상천외한 사기가 판을 친다. 이번 사건이 새로운 사기 유형의 일단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만약 마음이 급한 취업준비생이 이에 순순히 따랐다면 보낸 자료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아무도 모른다. 요즘은 AI 기술 등을 이용해 타인의 사진이나 영상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 행각을 벌일 수 있는 세상이다. 본인 얼굴이 재가공되어 부정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비수도권 청년들의 취업 사기 취약성은 오래전부터 주목받아온 사안이다. 수도권에 비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많지 않고 양질의 취업 기회가 적기 때문에 불온한 유혹이나 덫에 걸리기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부산의 청년층 고용지표가 취업률과 실업률 모두 조금씩 개선되고는 있다. 그렇다고 일자리 질이 대폭 향상됐다고 할 수도 없다.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수가 고용률에 비례해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잡히지만 근무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으로 단기여서 흔히 ‘불완전 취업자’라고 불리는 계층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10만 명대로 오른 후 올 상반기에는 12만 명대에 진입했다. 도시별 세부 통계는 없지만 부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현재 피해자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포털 사이트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 업체가 실제로 구인을 목적으로 하는 정상적인 회사인지부터 확인이 필요하다. 비슷한 상황을 겪은 피해 사례를 모으다 보면 일정 패턴을 찾아낼 수도 있다.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취업 사기나 범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구직자 본인이 확인에 확인을 거치는 수밖에 없다. 조급함 때문에 충분히 거를 수 있는 의심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취업 사이트는 청년들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업체 정보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마땅하다. 그래야 추가 피해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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