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공감, 신뢰받는 법조인 되는 길 걷겠다”

임훈 기자 2026. 4. 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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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현 ‘15회 변호사시험’ 수석

-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5기 졸업
- 법원 소속 재판연구원으로 첫 출발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 홍나현(사진) 씨가 지난 23일 법무부가 최종 발표한 ‘2026년 제15회 변호사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시행한 올해 변호사시험에는 전국에서 3364명이 응시해 1714명이 합격했고 합격률은 50.95%였다. 절반가량만 문턱을 넘은 시험에서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5기 졸업생인 홍 씨가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체계적인 교육과 학생 개인의 꾸준한 노력이 어우러진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9일 홍 씨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전국 수석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오류로 등수가 잘못 표시된 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믿기 어려운 결과였고 시간이 좀 지나서야 비로소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큰 기쁨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석 합격 소감을 묻자 홍 씨는 “전국 수석이라는 결과가 믿기지 않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오늘이 있기까지 응원해준 분들이 먼저 떠올랐다”며 부모와 교수진, 그리고 함께 공부한 동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치열한 경쟁의 승리감보다 긴 수험생활을 함께 건너온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먼저였다.

홍 씨는 이번 성과의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다양한 공부 방법을 참고하되 그대로 따르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맞춤 전략을 짰다고 했다. 예를 들면 대부분 3학년 2학기에 집중하는 선택형 공부보다 사례형이나 기록형 공부에 집중했다. 선택형 공부의 비중을 남들보다는 낮게 잡은 대신 계속 사례형과 기록형 공부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그 결과 변호사시험 때도 사례나 기록에 대한 감을 잃지 않고 답을 써 내려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하는 기록형 수업을 통해 기출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문제 해결 감각을 유지한 것도 전국 수석의 비법으로 꼽았다. 특히 별도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 어려운 ‘선택법’을 수업으로 보완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 진행된 변호사시험 특강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동기들과 아침마다 출석 인증을 하며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던 소소한 순간들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쌓인 작은 즐거움과 응원이 있었기에 수험생활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공태기(공부 권태기)’로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고 막연한 불안감이 커졌던 3학년 1학기 때 동기들과 함께 사례 스터디와 기록 스터디, 객관식 기출문제 풀이를 시작해 나가면서 학습 리듬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공부가 끝난 뒤 잠깐 수다를 떨거나, 그날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배달해 나눠 먹으며 실없이 웃고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의지할 수 있었고 특히 14년지기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을 큰 행운으로 꼽았다.

시험에 대한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개인적으로는 집행법이나 보험법과 같이 비교적 낯선 주제가 출제되어 쉽지 않다고 느꼈다”며 “낯선 문제가 나왔지만 당황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알고 있던 조문과 판례를 최대한 활용해 끝까지 답안을 채워 나가려한 점이 되돌아보니 참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씨는 법원 소속 재판연구원으로 법조인의 길을 시작한다. 법관 재판 업무를 지원하며 판례 조사와 사건검토, 법리 연구 등을 수행하는 중요한 업무다. 사건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사람까지 함께 볼 수 있는 법조인, 공감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그는 “법의 중요성을 깨닫고 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전한 길인만큼 원칙을 지키면서 사회적 신뢰를 만들어간다는 자세로 꾸준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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