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332억원…전년 대비 106.8% 증가 기업대출 잔액 2조7500억원…1년 새 두 배로 업비트 재계약·오버행 우려엔 "성장으로 대응"
케이뱅크가 1분기 순이익을 두 배 이상 늘린 가운데 올해 개인사업자대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제공=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3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두 배 넘게 성장했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개인사업자(SOHO)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리고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가계대출은 정부 관리 범위 안에서 운용하되 개인사업자대출을 2조원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케이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61억원보다 10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늘었다. 이자이익은 1252억원으로 15.4%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4.1% 늘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기업대출 성장이다.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8조7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 잔액은 2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100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기업대출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순증 규모가 확대되며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타깃 자산 성장률은 10% 후반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가계대출은 정부 가이드 내에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나머지 성장은 소호대출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CFO는 "지난해 1분기 이후 분기별 기업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올해 소호대출 순증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환대출 플랫폼을 시작한 것도 주택담보대출 쪽 모멘텀"이라며 "제휴 플랫폼을 계속 늘릴 예정이어서 성장 기회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호대출의 주요 업종은 요식업과 운수창고업으로 제시됐다. 케이뱅크는 다양한 업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되 매월 리스크 점검 회의체를 통해 업종별 위험도를 확인하고 대출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1분기 NIM은 1.57%로 전년 동기 1.41%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 CFO는 "전체 대출의 70%가 변동금리이고 이 가운데 1년 주기로 금리가 다시 조정되는 비중이 60% 수준"이라며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케이뱅크에는 유리한 구조"라고 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관련 예치금 비중이 낮아질 경우 NIM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가상자산 예치금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어 예치금을 제외한 NIM 쪽으로 수렴한다는 취지라면 맞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제휴의 의미가 단순 예치금 운용 이익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법인 고객 거래,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 기반 서비스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10월 종료 예정인 업비트 제휴 계약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케이뱅크 측은 "2021년부터 업비트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강화해왔다"며 "600만 고객이 업비트와 케이뱅크를 통해 거래하고 있고 법인 이용과 스테이블코인까지 양사 협력 사업이 많아 앞으로도 계약 관계는 잘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대손비용은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539억원보다 7.6% 줄어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대손비용률은 1.09%로 전년 동기 1.31%에서 낮아졌다. 연체율은 0.6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각각 하락했다. 이 CFO는 "안전자산 비중을 절반 수준까지 높인 포트폴리오 개선과 신용평가모델 고도화가 대손비용 하락에 기여했다"며 "올해 대손비용률은 1%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장 이후 주가 부진과 오버행 우려에 대해서 이 CFO는 "3월 상장 과정에서 신규 유상증자를 한 만큼 당장 자사주 매입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소호대출 확대, SME 시장 진출, 스테이블코인 등 성장 산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주환원보다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두 자릿수로 올라서면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펼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