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국힘 재보선 공천 신청… "대구시장 선거 불똥 튈라, 김문수 공천해야"
'보수 여전사' 이진숙, 대구 달성에 후보 신청
극우 유튜버 고성국과 대구 라이브 방송
"달성에선 이기지만, 대구시장 뺏길 수도"
이용·정진석 각각 후보 신청, 부산 북갑 박민식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대구 달성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보수 여전사'로 불리며 강성 보수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지만, 당 일각에선 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도보수층의 '비토' 정서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칫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보수 여전사' 이진숙, 대구 달성에 공천 신청

30일 재보궐선거 선거구 9곳에 대한 국민의힘 후보자 공모 마감 결과 이 전 위원장은 추경호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달성 공천을 신청했다. 이 전 위원장은 앞서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며 독자 선거운동을 이어가다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선 이 전 위원장 공천 신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장동혁 대표가 앞서 이 전 위원장에게 원내 입성을 설득한 만큼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추 의원과 이 전 위원장 투톱은 되레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이 그간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해 온 탓에 중도보수층이 갖는 반감이 상당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은 앞서 예비후보 시절 윤 어게인 인사인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와 대구 시내를 돌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고씨도 유튜브를 통해 '이진숙 띄우기'에 앞장섰다.
대구 지역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대구 달성에서 '윤 어게인' 등 강성 행보를 보이면 대구시장 전체 판세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의원도 "'야성'이 강한 달성은 이기고, 대구는 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대구 의원들 사이에선 한때 달성에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장관을 공천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용, 정진석 공천 신청… 부산 북갑엔 박민식

'윤석열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전 의원과 윤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도 각각 경기 하남갑과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의 비상상황에서 당과 보수의 재건을 위한 제 마지막 책무를 외면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하남 지역 시민들과 악수하고 지역 행사에 방문한 사진들을 올리며 지지세를 과시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막판까지 두 사람의 공천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윤 전 대통령 최측근인 탓에 윤 어게인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대표적 친윤석열계 인사다. 윤 전 대통령 파면 당일 대통령실 컴퓨터 초기화를 지시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 전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일 경우 경선 시 감산을 적용하는 규정 탓에 불리한 조건에 처해있기도 하다.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와의 일전을 펼치게 될 부산 북갑엔 박민식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내달 1일 단수공천 및 경선 지역을 선정해 발표한다. 경선은 내달 3, 4일 치러지고 최종 후보자는 5일 결정된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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