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3] 연간 천만톤 이상 배출한 ‘기후악당’ 9곳

곽은영 기자 2026. 4. 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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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펭귄은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리즈를 보도했다. 연간 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태를 데이터로 추적하고 개선노력을 검증하는 기획이다.

앞선 두 차례 기획에서는 온실가스 대량 배출 기업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배출을 늘려왔는지 추적했다. 단순한 순위 공개를 넘어 대규모 배출 기업군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흐름을 짚으며 기후위기 대응 사각지대를 드러냈다.

시즌3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출량 상위 기업의 변화 추이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생산량 대비 배출량, 즉 '탄소집약도'를 함께 살펴보며 기업의 실질적인 감축 노력도 검증한다. 이를 통해 배출량 감소가 실제 부지런한 감축 활동의 결과인지 아니면 경기 변동이나 생산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따져본다.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의 책임을 드러내고, 감축의 실질적 의미를 묻는 이번 기획은 총 10회차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편집자 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0만톤을 넘는 9개 기업의 총배출량은 약 2억6322만톤에 달했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뉴스펭귄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은 어디일까? <뉴스펭귄>이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0만톤을 넘는 9개 기업의 총배출량은 약 2억6322만톤에 달했다. 포스코가 그 중 27%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발전 5사는 합산 기준 전체 배출량의 52.9%를 차지했다. 다만 에너지 사용 대비 배출 효율을 보여주는 탄소집약도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쌍용씨앤이 등 철강·시멘트 업종이 가장 높아 총량 책임과 공정 전환 책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 천만톤 이상 업체. (자료 기업기후행동평가연구팀. 표 인공지능 생성)/뉴스펭귄

1000만톤클럽 배출량 1위 '포스코'

국내에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0만톤을 넘는 초대형 배출업체는 9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들 '1000만톤 클럽'이 2024년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약 2억6321만톤.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의 39.2%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포스코로 한 해 동안 약 7106만톤 이상을 배출, 9개 기업 전체의 약 27%를 차지한다. 단일 기업으로는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어 한국중부발전(11.6%), 한국남동발전(11.4%), 현대제철(10.7%) 순으로 나타나 상위 4개 기업이 1000만톤 클럽 내에서도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구조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발전 5개사 배출량이 약 1억3916만톤으로 1000만톤클럽 총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발전 부문을 제외하면 철강 2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총 9988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 나머지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질적으로는 발전과 철강의 배출 구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소수의 다배출 업체들의 획기적인 감축 노력이 국가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으며, 기업기후행동평가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1000만톤클럽 온실가스 배출량 및 탄소집약도.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뉴스펭귄

탄소집약도 평균보다 높은 '쌍용씨앤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집약도까지 보면 반전이 나온다. 탄소집약도(tCO₂-eq/TJ)는 에너지 1TJ를 사용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으로, 같은 에너지를 써도 누가 탄소를 더 많이 배출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에너지 소비 대비 탄소 배출이 많은 '고탄소 구조'를, 낮을수록 적은 탄소를 배출하면서 높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저탄소·고효율 구조'를 의미한다.

1000만톤클럽 9개 기업 전체 평균 탄소집약도는 약 101.3tCO₂-eq/TJ. 이 평균보다 높은 기업은 세 곳으로 포스코(188.4), 현대제철(180.5), 쌍용씨앤이(169.7) 순이다. 철강·시멘트 업종이 배출량뿐만 아니라 배출 효율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음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만 따졌을 때 9위였던 쌍용씨앤이가 탄소집약도에서는 3위인 것이 눈에 띈다. 총량보다 공정 구조의 탄소 의존성이 문제인 사례로 해석된다. 

철강·시멘트 업종은 일반적으로 석탄과 고열 공정에 의존해 구조적으로 탄소집약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되는데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지적한다. 

최 소장은 "철강기업과 시멘트 기업이 구조적 문제로 탄소 감축이 어렵다고 하지만 전기로와 시설 교체 등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관련한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같진 않아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52.7) 탄소집약도는 1000만톤클럽 전체 평균의 약 52% 수준으로 9개 기업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적으로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발전사들의 경우 대부분 탄소집약도가 80tCO₂-eq/TJ 전후로 집약도 격차가 크지 않았다. 발전 5사는 탄소집약도에서 철강·시멘트보다 낮았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커 전체 총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재순서

(1) 70개 기업이 국가 배출 3분의 2...감축은 '걸음마'

(2) 연간 천만톤 이상 배출한 '기후악당' 9곳

(3) 천만톤 클럽 1위 포스코...배출량 줄였지만 2위와 '2배'

(4) 탄소배출 급증한 기업5곳 어디?...1위 '현대제철' 

(5) 배출량 줄인 기업 칭찬 이르다? "경기 침체 영향'

(6) 정유, 너는 왜?...배출량·생산량·탄소집약도 모두 증가

(7) 시멘트 산업 최다 배출기업 '쌍용씨앤이'

(8) 반도체 최다 배출기업 '삼성전자'...탄소집약도는 하락

(9) 석유화학 업종 배출 1위 '에쓰오일'

(10) 온실가스 감축 가장 많이 한 곳  '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