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도 내년까지 공급 부족”…연간 영업익 320조 넘어선다
■슈퍼사이클 장기화 올라탄 DS
6세대 HBM 올해 생산물량 완판
7세대도 2분기 첫 샘플공급 앞둬
“올해 HBM 매출 3배 이상 늘 것”
범용D램 벌써부터 내년 수요 접수
파운드리도 ‘2나노’ 앞세워 반등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133조 8734억 원의 매출과 57조 23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 수치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서막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공지능(AI) 시장 개화로 촉발된 메모리 수요 강세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범용 D램까지 확산되면서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24조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개선의 일등공신은 단연 HBM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준비된 6세대 HBM(HBM4) 생산능력이 이미 전량 완판됐다고 밝혔다. 3분기부터는 생산량 확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공급 경쟁에 돌입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30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HBM4 매출은 3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절반 이상을 넘어서고 연간 기준으로도 과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신 HBM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률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HBM4 가격은 약 100만 원(700달러)으로 5세대인 HBM3E(500달러·약 75만 원)보다 33%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올 2분기 첫 고객사 샘플 공급을 앞둔 7세대 HBM4E는 약 200만 원(1400달러) 선으로 거론되고 있어 고부가가치 AI용 제품 판매가 늘어날수록 회사의 이익 체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HBM 생산 집중으로 인해 범용 D램 시장에서도 극심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으로 수요처가 다변화되면서 범용 D램의 수익성은 최근 HBM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내년 물량까지 선주문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박 부사장은 “빠듯한 재고 수준 하에서 대비하고 있음에도 고객 수요를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을 우려한 고객들로부터 2027년 수요가 미리 접수되고 있고 현재 접수된 수요만으로도 수요·공급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공급자 우위 상황에서 수익성과 고객 관계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메모리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AI 인프라에서 HBM뿐 아니라 범용 D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어 두 제품의 수요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중장기 성장성과 장기적인 고객 관계, 기술 경쟁력 확보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균형 잡힌 제품 믹스를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적 부진을 겪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도 구체적인 수주 현황을 공유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강석채 파운드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다수의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대형 고객사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협력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으로 일부 고객과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통신 모듈 대형 업체와 올 하반기부터 과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실리콘포토닉스(CPO) 기술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음을 시사했다.
반도체 사업 전반에 걸친 호황이 가시화되면서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도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조 7000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같은 해 4분기 20조 1000억 원을 거쳐 올 1분기 57조 원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최근 한달 평균 전망치는 32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극대화될 경우 영업이익 최고 전망치는 369조 7000억 원, 최저치도 251조 4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추정치 평균은 643조 원으로 최저 573조 5000억 원, 최고 707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PC·모바일 등 정보기술(IT) 수요 위축 가능성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는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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