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반등 앞당긴다

전효재 기자 2026. 4.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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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흑자 전환 성공…매출 7575억, 영업익 177억
기존 라인 전환해 LFP 양극재 양산…전용 공장 구축
‘中 독점’ 음극재 사업 확대…베트남 생산 거점 마련
경상북도 포항시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터리 소재 시황 회복과 기초소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과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 회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30일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71억원) 대비 3.2% 증가한 1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 51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8454억원) 대비 10.4% 감소한 7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사업인 배터리소재 부문의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전 분기 612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11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며 실적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매출은 4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음극재는 해외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양극재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양극재 신규 시장 판매가 늘었고,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및 하이니켈 양극재(N87)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기초소재 사업은 매출 3239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거뒀다. 전기 플랜트 공사 증가와 라임(생석회) 설비 효율화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94억원) 대비 두 배 늘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봇 등으로 다변화되는 배터리 시장 트렌드에 선제 대응하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우선 ESS 시장 대응을 위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라인을 LFP용으로 전환해 연내 공급을 개시한다.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ESS용 LFP 양극재 전용 공장도 내달 착공할 계획이다. LFP 양극재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정성, 긴 수명 등으로 ESS 시장에서 주목받는 소재다. 

차세대 제품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남상철 양극재연구센터장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중국 기업이 리드하는 LFP 분야에서 신공법을 통해 가격과 기술 모두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LFP를 자체 공법과 중국 공법, 중국 공법을 일부 수정한 방식 등 3가지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남 센터장은 자체 공법에 대해 "자체 원료를 사용해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신공법을 개발 중인데, 계획대로 잘 진행되면 2028년 이후엔 해당 공법을 채택할 것이다"라며 "상용화되면 중국산보다 가격을 싸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도 글로벌 협력을 통해 상당한 기술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분 투자한 미국 팩토리얼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남 센터장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은 이미 거의 끝났다"며 "양극재를 팩토리얼에 보내 자동차에 탑재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말에는 최종 고객사와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포항시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음극재 사업도 중장기 실적을 견인할 핵심축이다. 음극재는 중국 기업이 90% 이상 점유한 시장이지만,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비(非)중국산 음극재 수요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양·음극재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주요 공급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 국산화를 시작으로, 2021년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를 개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대비 10배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차세대 소재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고 급속충전 설계도 용이하지만, 아직은 수명과 부피 팽창 등 문제로 흑연계 음극재에 일정 비율 첨가하는 수준으로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 음극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고성능 전기차를 중심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과 전북 새만금을 중심으로 음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베트남 북부 산업도시 타이응웬성에 약 3570억원을 투자해 최대 5만5000t 규모 생산이 가능한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 2028년 양산이 목표다. 비중국 공급망 수요 대응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에서는 구형흑연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자회사인 퓨처그라프를 통해 연산 3만7000t 규모의 구형흑연 생산 공장을 짓는다. 구형흑연은 천연흑연을 미세한 구형으로 가공한 중간 소재로, 새만금 공장(생산)을 거쳐 세종 공장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로 가공된다. 회사는 2027년 4분기 새만금 공장의 양산 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며 단숨에 음극재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남아 있는 만큼 장기적인 수혜는 유효할 전망이다. IRA는 배터리 공급망에서 해외우려집단(FEOC) 비중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철회돼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중국산 음극재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기자들과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투데이신문

포스코퓨처엠은 시장 수요에 적시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병행하며 지속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엄기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베트남 음극재 공장 신설 등 선제적 투자와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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