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기강 바로잡는 시진핑, 승승장구 금감총국장도 낙마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2026. 4. 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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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생 중 처음으로 장관급 직책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중국 금융 당국 수장이 자녀 문제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윈쩌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총국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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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생 첫 장관급 승진 리윈쩌
자녀 음주운전 무마하려다 강등
증권사 등엔 성과급 축소 요구도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리윈쩌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이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70년대생 중 처음으로 장관급 직책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중국 금융 당국 수장이 자녀 문제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윈쩌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총국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금감총국 공식 홈페이지 지도부 명단에서 리 총국장의 이름과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리 총국장이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달 22일 ‘불법 금융 활동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총력 동원 회의’였다. 홍콩 명보는 리 총국장이 인맥을 총동원해 아들의 음주운전 문제를 덮으려다가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리 총국장은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학과 출신으로 중국건설은행 충칭지점장, 중국공상은행 부행장 등을 거쳤으며 이후 쓰촨성 부성장(한국의 부지사 격)을 지내다가 2023년 금감총국 출범과 함께 초대 국장(장관급)으로 발탁됐다. 금감총국은 과거 은행감독관리위원회와 보험감독관리위원회를 통합한 조직으로 부동산금융, 지방정부 부채, 인터넷금융 등 광범위한 영역을 총괄한다.

발탁 당시 1970년대생 관료 중 가장 먼저 장관으로 승진하며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낙마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 현재 1970년대생 중 장관급 인사로는 류샤오타오 장쑤성 성장, 루둥량 산시성 성장, 웨이타오 광시자치구 주석, 류제 저장성 성장, 아둥 공산주의 청년당 중앙제1서기 등 총 5명이 있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 웹사이트의 지도부 명단에서 리윈쩌의 정보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NFRA 홈페이지 캡처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금융권을 겨냥한 사정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왕젠쥔 전 부주석과 이후이만 전 주석이 기율 위반 혐의로 잇달아 조사를 받았다. 이달 21일에도 저우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이 부패 혐의로 해임됐다. 2021년 이후 부패 혐의로 사형이 집행된 금융권 고위 간부만 3명이다.

중국 당국은 금융사도 옥죄고 있다. 증권사 중·고위 관리자와 주요 투자은행(IB) 인력의 성과급 이연 비율을 기존 20%에서 40%로 상향하도록 요구했고 금융 안정과 국가 전략을 수익보다 우선하는 보수 체계 마련을 지시했다. 지난해에는 증권사 직원들의 사치와 부 과시 행위를 단속하기도 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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