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봉쇄” 통보한 트럼프, 공습 재개까지 검토

조양준 기자 2026. 4.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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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으로부터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수개월간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벼랑 끝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악시오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포기에 동의할 때까지 해상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핵 협상은 일단 뒤로 미루고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해상 봉쇄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고 미국에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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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양보’ 불가론 재차 강조
“이란은 현재 숨 막히는 상태”
브렌트유 4년 만에 최고치
‘수정 평화안’ 제시가 변수
29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으로부터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수개월간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벼랑 끝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교착 국면을 타개할 목적으로 대이란 공습 재개 역시 검토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이란이 곧 미국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수정 평화안’이 극적인 합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악시오스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포기에 동의할 때까지 해상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현재 숨이 막히는 상태”라면서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핵 양보’ 불가론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셰브런 등 미국 정유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해상 봉쇄가 앞으로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의 참여를 요구하는 행보도 이어갔다. 미 국무부는 각국에 있는 미국대사관에 전문을 보내 호르무즈해협의 상업적 통항 재개를 위한 ‘해양 자유 연합(Maritime Freedom Construct)’ 구상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전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이 연합체는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제재를 집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대해 단기적이고 강력한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아직 군사 조치 명령이 내려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을 ‘트럼프해협’으로 이름 붙인 이미지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리며 이란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트럼프 해협’이라는 이름을 붙인 호르무즈 해협 지도.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이란도 해상 봉쇄가 자신들의 ‘레드라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인 모센 레자이는 “미국의 봉쇄가 계속될 경우 이란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면서 국제유가는 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6월(123.58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이란 전쟁이 개시된 이후로만 봐도 가장 높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110.9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 측에 기존 평화안을 보완한 수정 평화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극적으로 다시 시작될지 주목된다. 미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에 평화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주 양국 간 2차 협상이 무산된 후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제시되는 협상안인 만큼 현 교착 국면을 타개할 내용이 담긴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이란은 핵 협상은 일단 뒤로 미루고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해상 봉쇄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고 미국에 제안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었다.

미국 입장에서도 사태 장기화는 불리하다. 이란전의 영향으로 전쟁 전 갤런당 3달러를 밑돌던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현재 4.18달러까지 올랐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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