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AI 錢쟁’…빅테크, 올해도 설비투자에 1070조원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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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기업 중 데이터센터 사업자)' 4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2025~2028년 이들 기업의 AI 인프라 지출은 총 2조 9000억 달러(약 4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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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지출 규모 1년만에 80% 쑥
메모리 등 치솟는 부품값도 한몫
일각선 ‘밑 빠진 독 물붓기’ 우려도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기업 중 데이터센터 사업자)’ 4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간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폭증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갈수록 불어나는 천문학적 지출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29일(현지 시간) 4개 기업이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는 총 7250억 달러(약 10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집행된 약 4000억 달러(약 590조 원)와 비교해 8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날 기업들이 호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 가이던스(전망치)를 연이어 상향 조정한 결과다.

기업별로 보면 알파벳이 올해 설비투자를 1800억~1900억 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1750억~1850억 달러)보다 50억 달러 늘렸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력한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2027년에도 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역시 기존 전망보다 100억 달러를 추가해 최대 14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올해 말 기준 투자 규모가 1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아마존도 연초 제시한 2000억 달러 수준의 투자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2025~2028년 이들 기업의 AI 인프라 지출은 총 2조 9000억 달러(약 4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AI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인프라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구동의 핵심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공급 부족 여파로 급등했고 전력망과 냉각수, 데이터센터 부지까지 전방위적인 병목현상이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MS의 에이미 후드 CFO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자원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2026년까지는 제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부품 비용 상승,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투자 확대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최근 실적에서 구글 등 AI 투자가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된 일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UBS의 스티븐 주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투자자본수익률(ROI)에 의구심을 가졌던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경계심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돌아오는 수익에 비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에 대해 투자자들은 여전히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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