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협업으로 항생제 오남용 75%↓...hASP, 중환자실 환자 치료 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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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 인력 재배치와 대면 진료 제한 속에서도, 원격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hASP)'이 중환자실 환자의 치료 질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원격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피드백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는 핵심 역할을 했다"며 "향후 중소병원이나 지방 의료기관 등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확장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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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Antimicrobial Resistance & Infection Control에 게재
중환자실 재원기간 절반 줄인 ‘하이브리드 ASP’ 효과 입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 인력 재배치와 대면 진료 제한 속에서도, 원격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hASP)'이 중환자실 환자의 치료 질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이 의과대학과 협력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ntimicrobial Resistance & Infection Control에 게재됐다. 연구는 현장 전담의(Intensivist)와 외부 임상약사(Off-site Clinical Pharmacist)가 협력하는 원격 기반 항생제 관리 모델의 임상적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격 기술 결합한 '하이브리드 ASP' 모델 구현
이번에 도입된 hASP는 기존 대면 중심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ASP)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원격 기술과 현장 진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감염내과 전문의가 아닌 중환자 전담의와 외부 임상약사가 협업하는 구조로, 제한된 인력 환경에서도 항생제 관리의 질을 유지·개선하는 데 목적을 뒀다.
핵심 운영은 실시간 소통을 기반으로 한다. 연구팀은 ▲SBAR(Situation, Background, Assessment, Recommendation) 기반 보안 메시징 시스템 ▲보안 화상회의를 통한 주 1회 가상 회진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한 전화 통화 등 '3대 원격 소통 수단'을 구축해 활용했다.
특히 외부 약사가 전자의무기록(EMR)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장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요약해 전달하고 외부 약사가 이를 바탕으로 중재안을 제시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후 대면 가능한 시점에 EMR을 통해 사후 검증을 수행함으로써 정보 비대칭 문제를 최소화했다.
부적절 처방 75% 감소…입원기간 절반 이상 단축
임상적 성과는 뚜렷했다. hASP 도입 이후 중환자실에서의 항생제 사용 적정성과 환자 안전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률은 100 환자-일(patient-days) 기준 83.8건에서 20.7건으로 감소해 75.3%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항생제 오남용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중환자실 재원 기간 역시 크게 단축됐다. 평균 입원 기간(Length of ICU Stay)은 기존 14일에서 6일로 줄어 57.1% 감소했으며, 이는 환자 회복 속도 개선과 의료 자원 효율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
환자 안전성과 직결되는 약물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예방 가능한 약물 이상반응(pADE)은 100 환자-일당 4.4건에서 2.8건으로 감소해 항생제 사용의 안전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협업만으로도 효과적인 항생제 관리 가능"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감염병 위기 상황뿐 아니라, 전문 인력 부족이나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감염내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의료기관에서도, 원격 기반 협업 시스템을 통해 숙련된 임상약사의 개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원격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피드백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는 핵심 역할을 했다"며 "향후 중소병원이나 지방 의료기관 등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확장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에서 항생제 스튜어드십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며, 약사를 포함한 다학제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