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트랙터, 모내기 앞둔 논에서 흙다지기 척척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6. 4. 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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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 대지면 본초리 한 농지.

앱을 통해 명령하니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인공지능(AI) 트랙터가 로터리 작업을 수행한다.

현장에서는 AI 트랙터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거친 다양한 검증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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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2026 테크데이' 가보니
농번기 고된일 확 줄일수 있어
사람은 앱으로 작업 결과 확인
운반로봇 최대 1t 나를수 있어
사람이 명령땐 지시 바로 이행
날씨·습도 등 분석해 피드백도

경남 창녕군 대지면 본초리 한 농지. 앱을 통해 명령하니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인공지능(AI) 트랙터가 로터리 작업을 수행한다. 로터리 작업이란 흙을 잘게 부수고 고르게 만드는 일로, 파종(씨뿌리기)이나 이앙(모내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AI 트랙터는 전방 카메라를 통해 앞에 장애물이 보이면 작업을 멈추고, 작업이 완료된 후엔 처음 위치로 되돌아갔다.

지난 28~29일 농업기업 대동(공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이 창녕캠퍼스에서 '대동 2026 테크데이'를 열고 농업 피지컬 AI 전략을 공개하며 AI 트랙터와 운반로봇 등을 선보였다.

대동 관계자는 "AI 트랙터는 무인 작업이 가능해 작업 피로와 사고 위험을 낮춘다"며 "사람은 농경지 주변에서 앱을 통해 작업 결과를 확인·관리하면서 약제와 비료 살포, 이앙 작업, 배수로 관리 등 다른 농작업 준비를 할 수 있어 작업시간당 생산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AI 트랙터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거친 다양한 검증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영하 20도로 설정한 공간에서 극한 환경 테스트, 10~30도 경사지에서 전복 가능성 테스트, 1분에 물 1t을 살포하는 우천 시 테스트 등 다양한 상황을 진행했다.

대동은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위해 로봇·AI 전문 자회사 대동로보틱스를 설립하고, 2022년부터 4년간 수집한 510만장의 피지컬 AI용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다. 대동 관계자는 "수많은 지형·지물 데이터를 AI가 인식해 무인 작업 때 피해야 할 장애물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다"며 "비전 AI를 기반으로 농경지 인식과 농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대동 AI 트랙터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대동로보틱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운반로봇과 예초로봇도 시연에 나섰다.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과수 농가에서 운반 노동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개발됐으며 평지 기준 최대 1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운반·예초 로봇 등은 모두 배터리 기반 구동 방식이며, 1회 충전에 4시간 이상 일할 수 있다. 미리 충전된 추가 배터리가 있으면 끊임없이 일할 수 있는 구조다.

이날 복합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실외에서 출발해 방지턱을 넘으며 대동 모빌리티 S팩토리 자동문으로 들어왔다. 공장 내부에 진입한 후에는 장애물을 피해 경로를 스스로 인식하면서 자재 등 화물을 운반했다. 상황에 맞게 자동 감속할 뿐만 아니라 협소한 공간에서 제자리 회전도 가능했다.

이 자율주행 운반로봇에 예초 작업기를 부착하면 예초로봇으로 변신했다. 예초로봇은 자율주행을 하면서 길이가 다양한 잡초를 카메라로 인식해 잡초를 깎았다. 예초로봇은 올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운반로봇에 AI 음성인식 기능을 더한 로봇도 선보였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로봇으로, "과수원으로 이동해"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과수원으로 이동하겠습니다"며 지시에 따랐다. 여기에 현재 날씨와 습도를 분석해 농사에 적합한 상태인지까지 음성으로 안내했다.

대동 관계자는 "지난해 1000시간 이상 반복 자율주행을 통해 총 360만장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향후 운반로봇에 추가 센서를 적용해 지형인식 성능을 고도화하고 360도 장애물 감지 등 다양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녕·대구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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