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107% 점프한 케이뱅크…주가 우려 잠재운 '성적표(종합)
가계대출 규제 뚫는 기업대출…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기초체력 증명
주주환원에는 신중론…"자사주 매입보단 미래 가치 집중할 때"

케이뱅크가 지난해 실적 부진의 기저효과를 딛고 코스피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발목을 잡았던 비용 이슈를 털어내고 기업대출 확대라는 성장동력을 입증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61억원)와 비교하면 106.8%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 당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예치금 이용료율이 0.1%에서 2.1%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순이익이 70% 가까이 폭락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반등이라는 평가다.
실적은 '합격점'…개인사업자 대출로 체질개선
올해 1분기 여신 잔액은 18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9400억원과 비교해 10.7% 증가했다. 이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1조3100억원에서 2조7500억원으로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년 말 대비 19% 증가한 소호 여신이 전체 여신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SOHO 여신 순증 규모는 5분기 연속 확대되며 성장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를 통한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2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2.35%에서 2024년 1.91%, 지난해 1.4%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올해 1분기 1.57%로 반등세를 찍었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 실장은 "가계대출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소호 시장에서는 빠르게 대출 자산을 넓혀 10% 후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소호 대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분기별로 증가 속도가 빨라 벌써 4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성장세가 가속화돼 연간으로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대환대출 허용 등의 요인도 케이뱅크의 추가적인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실장은 "대환대출은 분명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다른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마케팅 채널을 늘려나가 소호 대출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책 발표는 '일단 멈춤'… "성장이 우선"
이날 케이뱅크의 주가는 6220원에 마감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상징성이 무색하게 상장 이후 공모가 8300원을 하회하면서 뚜렷한 반등 흐름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다. 특히 오는 6월부터 풀리는 보호예수 물량 등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준형 실장은 "주주권에 대해 우리가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도 "지난 2021년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가 자본시장 전문가라 물량을 즉시 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응방안을 같이 고민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당장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은 내놓기보다는 수익성·성장성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 자체를 높이는 것이 주주에게 더 이득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 실장은 "소호 자산 증가뿐 아니라 2027년 다양한 신규 성장 산업을 준비하고 있어 기업가치 향상하는 게 주주환원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는 10월 계약이 만료되는 업비트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2021년 업비트와 계약을 맺은 이후 양사의 협력관계는 꾸준히 유지될 뿐 아니라 강화되고 있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까지 협력사업이 상당히 많아 이 관계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해 3월 큰 전환점을 맞아 오늘 첫 번째 보고의 이 자리가 뜻깊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자 하는지 최선을 다해 성실히 소통하고 시장의 의견을 경영활동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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