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 악화일로인데 … 野 지적을 "숭미"로 비꼰 통일장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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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독일에 주둔한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잡한 배경이 있겠지만 "미국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최근 언급이 트럼프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 장관은 자신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야권을 향해 "미국 국회의원이냐"며 "숭미(崇美)가 지나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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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독일에 주둔한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잡한 배경이 있겠지만 "미국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최근 언급이 트럼프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외교 세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은 구조적인 요인에 우발적 요소가 더해진 결과물일 때가 많다. 정책 결정자들이 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번에 문제가 된 '구성시(市)' 발언 외에도 취임 후 여러 번 논란을 일으켰다. 유엔군사령부가 DMZ 출입을 통제하는 관행에 대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공개 비판해 유엔사의 반발을 불렀다. 한반도 단일 국가를 천명한 헌법과 달리 '평화적 두 국가론'을 주장했고, 통일부 명칭에서 '통일'을 빼고 평화·관계 중심의 명칭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약칭인 '조선', 남북 관계를 '한조 관계'로 바꿔 부르고 있다. 심지어 공식 호칭 변경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까지 착수했다.
북한을 조선으로 부르는 문제는 헌법 위반 외에 국민의 역사관과 관습에 대한 도전일 수 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조선은 한민족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왕조뿐이다. 일개 장관이 느닷없이 변경을 시도할 주제가 아니다. 구성시 발언 여파로 대북 정보 공유가 제한받는 등 한미 관계는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불만이 정 장관 발언뿐만은 아니더라도 빌미를 준 것은 사실이다. 미안해하고 자제해야 정상이다.
정 장관은 자신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야권을 향해 "미국 국회의원이냐"며 "숭미(崇美)가 지나치다"고 비꼬았다. 정책 책임자가 '숭미' 같은 적나라한 표현을 쓴 기억이 없다. 대미 관계를 '자주 대 친미'의 양분법적 시각에서 이해하던 냉전시대 통일운동가를 보는 듯하다. 정 장관은 "국회의원이면 국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했는데 무엇이 국익을 위한 행동인지 다시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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