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잠재운 GM…"韓을 수출 전진기지로"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6. 4.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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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 가포신항.

축구장 46개 크기(33만㎡) 항구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인 한국GM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000대가 빼곡히 차 있다.

이곳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전 세계로 실어 보내는 수출 관문이다.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한국GM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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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지 '창원공장' 가보니
소형 SUV 누적 생산 대수
2020년이후 200만대 돌파
美시장 점유율도 43% 기록
'트랙스' 3년 연속 수출 1위
군산공장 폐쇄 딛고 투자해
밀려오는 주문에 '풀가동'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트랙스 크로스오버' 차량이 지난 29일 북미 수출을 위해 경남 마산 가포신항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한국GM

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 가포신항. 축구장 46개 크기(33만㎡) 항구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인 한국GM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000대가 빼곡히 차 있다. 이곳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전 세계로 실어 보내는 수출 관문이다.

한 번에 4700대의 차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으로 쉬지 않고 차량이 들어갔다. 선박에는 차량 간 간격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빽빽하게 선적됐다. 북·남미,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몰리며 다른 대형 운반선 2척도 선적을 위해 입항을 준비하고 있다.

조흥제 가포신항 운영본부장은 "이곳을 통해 수출되는 차량이 연 48만대인데 트랙스 단일 모델이 전체 물동량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GM 이용률이 높다"며 "지난해부터 북미 수출이 늘며 부쩍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30일 한국GM은 북미 등 글로벌 판매 증가로 한국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링, 생산 등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 누적 생산량이 4월 말 기준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0년 트레일블레이저, 2023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국내에서 양산된 후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한국GM 연간 최대 생산능력이 50만대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공장이 쉼 없이 돌아갔다는 뜻이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 공장 폐쇄 이후 존폐 위기에 몰리며 한때 철수설까지 나왔지만 한국을 글로벌 소형 SUV 수출 기지로 키우며 회생에 성공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와 이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형제 모델 뷰익 '엔비스타' '앙코르 GX'는 모두 지난해 미국에서만 42만3000대가 팔렸다.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한국GM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특히 창원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생산량이 100만대에 육박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제치고 2023~2025년 3년 연속으로 승용차 수출 1위 모델 자리를 꿰찼다.

한국GM은 소형 SUV 전략 차종 판매가 늘자 2022년 흑자 전환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군산 공장 폐쇄 후 처음으로 4조원 규모 보통주 중간배당에 나섰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총괄 부사장은 "GM의 한국 철수설은 잘못된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려면 한국에서 더 많은 물량이 생산돼야 한다"며 "GM은 계속 한국에서 사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찾아가본 창원 공장은 쏟아지는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풀가동에 들어갔다. 중동 전쟁발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미국 관세 부담에도 활기가 감돌았다. 한국GM 관계자는 "창원 공장 가동률이 95%로 GM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공장은 GM이 한국을 소형 SUV 전진기지로 키우는 과정에서 자동화 설비를 대거 들여놓은 곳이다. GM 글로벌 공장 중 최초로 전 공정 오류 방지 시스템을 도입했고 조립 공정마다 작업자 키에 맞게 자동으로 생산라인 높이가 조절되는 행거 시스템을 적용했다. GM은 2019년 창원 공장 설비 개조에 9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초 발표한 6억달러(약 8800억원) 투자분 중 일부를 차례로 투입할 방침이다.

[창원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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