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5분 만에 앱 셧다운"···中 프리미엄 티 ‘차지’, 강남 상륙 첫날 ‘5시간 대기 대란’
찻잎 우려낸 원차와 특수 빨대로 '차별화된 경험'···중국산 위생 편견 깨려 글로벌 표준 도입
차지코리아, "확장보다는 안정적 진입"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앱 주문이 600잔을 넘기며 앱이 셧다운 됐습니다."
30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차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직후 매장 직원은 몰려든 주문을 감당하지 못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중국 프리미엄 티 브랜드 차지는 이날 국내에 매장 3곳을 동시에 오픈했다. 개점 첫날, 음료 주문까지 5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방문객들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차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점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오전 10시 30분에 개점했지만 오전 8시30분부터 매장 대기자가 있었다. 매장 내 취식 대기 접수는 개점 전 이미 마감되며 매장 내 인파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오픈 5분만에 앱 주문이 600잔을 넘어서며 앱이 셧다운됐다.
차지 관계자는 "실제 주문량은 1200잔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앱은 지금 먹통이라서 오늘 앱 주문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지는 2017년 중국 윈난에서 시작한 글로벌 티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약 7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차지는 나스닥 상장 이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시장 역시 핵심 전략 거점으로 보고 있다.

현장 주문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기자는 개점과 동시에 음료 테이크아웃 대기 신청을 했지만, 현장에서 2시간가량 대기해 겨우 메뉴판을 수령했다. 이후 대기줄에서 1시간을 기다린 끝에 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음료를 받기까지는 다시 4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테이크아웃 현장 접수도 개점 30분 만에 마감됐다.
차지 관계자는 "앱 주문이 1000건을 넘어서고 현장에도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서 오늘 안에 음료를 받을 수조차 없을 것 같아 선제적으로 대기 접수를 마감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차지가 인기를 끈 이유는 프리미엄 전략에 있다. 차지는 티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찻잎으로 직접 차를 우린다. 매장은 직접 우려낸 원차 찻잎과 고품질 유제품을 블렌딩해 밀크티를 만든다.
특히 기존 빨대가 차의 맛과 향을 해친다며 특수 제작한 빨대를 도입해 고객 제품 경험을 극대화했다. 소비자 D씨는 "차의 향이 그대로 보존되는 부분이 좋았다"라며 "우유 역시 차의 향을 헤치지 않고 오히려 향을 극대화해 준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평했다.
고급스러운 패키지도 한몫했다. 소비자 E씨는 "종이백이 고급스러워서 평소에도 활용하려고 음료를 넉넉히 주문해 큰 가방을 받았다"면서 "테이크아웃 잔에도 아이디어를 담은 느낌이 들어서 대접받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매장 공간에는 한국적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처마와 기와, 도자기 패턴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으며 벽화 작업은 제니스 채가 맡았다.
업계에서는 차지의 한국 진출이 중국 티 브랜드 간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차백도, 헤이티 등 주요 브랜드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차지 측은 속도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는 "현재는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 반응과 운영 완성도를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며 "단기적인 출점 확대보다는 브랜드 기준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