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북도청 김민정, 모노핀 날개 달고 ‘수중 퀸’ 비상

이효설 2026. 4. 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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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출발 신호와 함께 허리 반동으로 모노핀(Monofin·두 발을 하나로 모아 끼우는 장비)을 눌러 차자, 몸이 수면 아래로 화살처럼 튀어 나갔다.

주종목은 표면 50m와 100m. "엄청난 속도감이 무섭기보다 재밌었다"는 그는 "모노핀을 신으면 발목이 꺾일 것처럼 고통스럽지만, 일단 물 속에 뛰어들어 몸을 꿈틀대면 마치 내가 돌고래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 번 맛보면 못 헤어나온다"고 핀수영을 예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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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유망주서 핀수영 전향
2022 월드게임 동메달 주역,
6월 인천 세계선수권 앞두고
“안방서 애국가 울릴 것”
최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만난 경북도청 핀수영팀 김민정 선수가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이효설기자

"삐이!"

코치의 출발 신호와 함께 허리 반동으로 모노핀(Monofin·두 발을 하나로 모아 끼우는 장비)을 눌러 차자, 몸이 수면 아래로 화살처럼 튀어 나갔다. 핀과 스노쿨, 그리고 몸이 하나가 돼 질주하는 모습은 '수중 육상'에 비유할 만했다.

일곱 살부터 10년 넘게 '경영' 유망주로 물을 탔던 소녀는 고1 때 찾아온 지독한 슬럼프 앞에서 은퇴 대신 '오리발'을 선택했다. 공기보다 무거운 물의 저항을 찢고 나가는 압도적 속도감. 경북도청 핀수영팀 김민정(27)은 새로운 핀수영의 세계에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증명해냈다.

'2022 버밍햄 월드게임' 동메달을 넘어 6월 인천 세계선수권대회 터치패드를 향해 있는 그를 최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만났다.

◆슬럼프 끝에서 만난 '모노핀'

김민정은 뒤늦은 전향 과정에서 고민이 무척 많았다고 했다.

"사춘기 생리 후 체중 조절이 안 되고 기량이 떨어지면서 슬럼프가 왔습니다. 너무 혹독했지요. 포기하고 싶을 때 감독이 핀수영을 추천해 전향했습니다."

등 떠밀리듯 신게 된 핀은 김민정에게 딱 맞았다. 운도 따랐다. 첫 시합인 제15회 세계주니어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바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핀수영이 슬럼프에 빠졌던 김민정을 다시 물 위로 밀어 올린 것이다. 전향을 반대했던 부모도 그를 꺾을 수 없었다.

김민정 특유의 파워는 핀수영에서 힘을 발휘했다. 주종목은 표면 50m와 100m. "엄청난 속도감이 무섭기보다 재밌었다"는 그는 "모노핀을 신으면 발목이 꺾일 것처럼 고통스럽지만, 일단 물 속에 뛰어들어 몸을 꿈틀대면 마치 내가 돌고래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 번 맛보면 못 헤어나온다"고 핀수영을 예찬했다.

실제로 김민정이 발에 끼우는 모노핀의 무게는 무려 3kg이나 된다. 물 속에서 이걸 누르려면 코어, 엉덩이는 물론, 발목 힘이 관건이다. 스쿼트, 데드리프트와 까치발 운동을 생활화해야 하는 이유다.

뭐든,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얼마 안 가 김민정은 '2022 버밍햄 월드게임' 핀수영 여자 계영 200m에서 3위를 차지했다. 월드게임은 비올림픽종목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이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실감이 안 났다"고 했지만,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인천에서 애국가 듣고 싶어요"

이제 시선은 오는 6월 열리는 '2026 인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로 향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부담감이 크지만,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넘친다.

"단순히 기록 경신에 머물지 않을 거예요. 관중 앞에서 핀수영이 얼마나 박진감 넘치고 아름다운 종목인지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목표요? 당연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애국가를 듣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김민정은 다시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대한민국 핀수영의 '오늘'이자 '내일'인 그의 질주는 이제 막 본궤도에 올랐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