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노동공약 잇단 발표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정원오(더불어민주당)·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노동공약을 내놓았다.
정원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시민의 목소리로 다시 만드는 노동존중특별시 서울' 제목의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정원오, 전태일 열사 상징 찾아 공약 발표
AI·기후변화 노동소외 방지,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정 후보의 노동공약은 서울형 유연근무 확산, 취약노동자 유급병가 지원, 인공지능(AI)·기후변화 대응 노동소외 방지, 산재 제로화,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요약된다.
서울형 유연근무는 정 후보의 주요 공약인 30분 통근 시대 조성과 연동된다. 그는 "30분 통근 도시 조성을 위해 '내 집 앞 공공 공유 오피스' 조성 등을 포함한 서울형 유연근무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재택근무, 원격근무, 시차출근 등 유연근무 제도를 택하는 기업에 '스마트워크 인증'을 하고 장려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워크 인증기업에는 서울시 각종 입찰 및 사업에 참여할 때 가점을 주고, 컨설팅도 제공한다.
프리랜서·자영업자 등 산재보험 적용과 연차 사용이 어려워 다치거나 병들어도 쉬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 플랫폼·프리랜서·특고 노동자와 일용직 등 취약노동자들을 상대로 시범사업으로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와 기후위기로 인한 일자리 위협에도 대응한다. 정 후보는 "AI와 로봇·자동화 확산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노동자·기업·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AI 전환지원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도입의 영향을 살펴 노동자 참여와 권익 보호가 반영되도록 '서울형 노동자 보호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직무전환 교육과 재교육 프로그램 지원, 중소기업·노동자를 위한 AI 활용 교육,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노동자 참여형 전환 지원 모델도 구축한다.
정 후보는 이어 "탄소중립과 산업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변화가 예상되는 업종과 노동자를 사전에 파악하고, 노동자·기업·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의로운 전환' 논의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영향을 받는 노동자에게 직무전환, 재취업, 생계 등을 지원하고, 폭염·한파 등 기후 위험에 노출되는 취약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노동정책과도 보조를 맞춰간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산재사망 제로화나 임금체불 근절 등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종합대책 수립 및 근로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제정했던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고, 청년·고령·경력보유 여성 맞춤형 일자리 지원도 강화하는 등 성동구청장 시절 각광받았던 노동 관련 정책들도 대거 '스케일업' 한다"고 말했다.
서울형 사회적 대화에도 적극 나선다. 정 후보는 "서울 노동시민 100인 회의 설치, 정오클럽 운영, 노사민정협의회 재편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시정 참여 및 의견 수렴을 통한 노동 조건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서울형 프리랜서 권리헌장을 제정해 프리랜서·플랫폼종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시범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공약 발표에 앞서 전태일기념관 인근에 있는 전태일 열사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 이날 새벽에는 서울교통공사 신정차량사업소와 양천공영차고지를 각각 찾아 지하철, 버스를 운행하는 '새벽 노동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세훈, 심야노동 청년·부모 돌봄서비스 제공
오세훈 후보도 '삶의 질 특별시'를 내세우며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이라는 제목의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 노동공약은 취약노동자 지원 확대·소규모 사업장 안전망 강화, 심야근로 청년 교통·건강·안전 통합 지원체계 마련, 야간근로 가정을 위한 '심야 방문돌봄 서비스' 도입으로 요약된다.
오 후보는 "이번 공약은 노동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하고 현장의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 노동자와 야간근로 가정이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취약노동자 안전망 확보를 위해 입원시 생계 부담을 덜어주는 '입원생활비 지원'을 확대하고,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건강검진 지원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50명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교육·장비·컨설팅·가이드 등 종합적인 안전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심야근로 청년을 위한 통합 지원정책으로, 서울시 내 약 20만명의 20~30대 심야근로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올빼미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심리상담 서비스와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 비용 등도 연 1회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야간근로로 돌봄 공백을 겪는 가정을 위해 '심야 방문돌봄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할 것"이라며 "서울시 내 생후 3개월부터 12세 이하 아동을 둔 야간근로자 약 2만가구를 대상으로, 심야시간 동안 저녁식사 지원, 위생관리, 수면·기상관리, 야간 응급상황 대응 등 종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일하는 청년과 부모님들이 외로운 분투를 하지 않도록 서울이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아플 때 쉬지 못하는 현실, 돌봄 걱정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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