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1Q 영업익 84% 급감…AI·로봇 투자 속 반등 불씨 살릴까
(지디넷코리아=장유미 기자)포스코DX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 일부 프로젝트 투입 지연으로 매출 인식이 늦어진 데다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집행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넘게 줄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DX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415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4.0%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5%로 전년 동기 7.7%보다 6.2%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5%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적자에서는 벗어났다. 포스코DX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DX는 "일부 프로젝트 투입 지연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이 이월되며 매출이 감소했다"며 "AI·로봇 등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한 R&D 비용을 전략적으로 집행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등의 실마리는 수주에서 나타났다. 1분기 연결 수주는 2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0%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9600억원으로 2025년 이후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포스코그룹 내 자동화·디지털전환(DX) 수요를 기반으로 하반기 매출 회복 가능성을 남겼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8600억원이던 수주잔고는 2분기 7600억원, 3분기 7000억원까지 낮아졌지만 4분기 93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9600억원까지 올라섰다.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단기 실적 부담 속에서도 매출 회복을 뒷받침할 물량은 확보한 모습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자동화 부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별도 기준 자동화 부문 1분기 매출은 1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줄었다. 반면 철강 분야 고위험 공정 중심의 자동화 조업 확대와 크레인 무인화 사업 확산으로 전기·계장·제어(EIC)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포스코DX는 철강·이차전지 소재 공장 무인화·자동화 사업에 AI와 로봇을 결합해 포스코그룹의 DX 실행 역할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생산현장에 AI·로봇을 접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이 향후 자동화 부문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IT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분기 별도 기준 IT 매출은 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서비스수준협약(SLA) 사업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수익 구조가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포스코DX는 구매DX 등 디지털 혁신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AI 에이전트 기반 사무 자동화 솔루션을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확산해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별 매출 비중을 보면 포스코향 매출이 69%로 가장 컸다. 그룹사 매출은 22%, 포스코퓨처엠은 6%, 대외 매출은 3% 수준이다. 포스코DX의 실적 반등 여부가 포스코그룹 내 철강·이차전지 소재 공장의 자동화·무인화 투자 흐름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의미다.
재무 안정성은 비교적 양호했다. 3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8084억원, 부채총계는 2480억원, 자본총계는 560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44.3%로 지난해 말 45.7%보다 낮아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641억원으로 지난해 말 2469억원보다 늘었다.

업계에선 포스코DX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단기 수익성 저하와 중장기 수주 회복이 동시에 나타난 과도기적 성적표라고 봤다. 수익성만 보면 부진하지만 수주잔고가 늘고 자동화·AI·로봇 사업의 그룹 내 확산 여지가 커졌다는 점에서 하반기 매출 인식 속도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포스코DX가 AI·로봇 투자를 비용 부담이 아닌 그룹 제조 현장의 생산성 개선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핵심 변수다.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공장 자동화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포스코DX는 단순 IT 서비스 계열사를 넘어 그룹 제조 AI 전환의 실행 조직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다. 반대로 프로젝트 지연이 길어지고 R&D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경우 수주잔고 확대에도 수익성 회복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포스코DX 관계자는 "AI와 로봇 기술을 생산현장에 접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 활동을 지속하고 사무·생산업무 전반에 AI 도입을 본격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AI 워크포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그룹 내 제조 경쟁력 강화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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