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AI가 키운다"…ETRI, 제주에 '탄소저감형 스마트 돈사'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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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돼지를 관리하고 탄소 배출까지 조절하는 '미래형 축산' 시대가 열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첨단 AI 기술 접목 스마트 축산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탄소중립형 축산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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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온도·사료·환기 실시간 제어…탄소 10% 감축 목표
엣지 컴퓨팅 기술로 이상행동 감지…축산 AX 표준 모델 정립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인공지능(AI)이 돼지를 관리하고 탄소 배출까지 조절하는 ‘미래형 축산’ 시대가 열렸다. 고질적인 악취 문제와 온실가스 배출로 골머리를 앓던 축산업계가 AI 전환(AX)을 통해 환경 보호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첨단 AI 기술 접목 스마트 축산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탄소중립형 축산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ETRI 제주AX융합연구실은 이날 제주대학교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에서 ‘기후위기 대응 제주형 양돈 AX 스마트팜(테스트베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축의 소화 및 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CH4)과 아산화질소(N2O)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해법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정밀 사육’이다. 그간 축산업은 농장주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구축된 AX 스마트팜은 AI가 사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출하 시기를 최적화한다. 사육 기간이 단축되면 사료 소비와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탄소 배출 저감으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이번 테스트베드를 통해 기존 대비 탄소 배출량을 1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아라일동 제주대 부지에 조성된 800㎡ 규모의 테스트베드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이 집약됐다. 우선 돈사 내외부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농도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눈에 띄는 기술은 ‘엣지(Edge) 운영 기반 시스템’이다. 데이터를 먼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 처리하는 대신 현장에서 즉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환기 장치나 사료 공급기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어 응급 상황 대응력을 높였다. 또한,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돼지의 이상행동을 조기에 감지, 질병 확산을 막는 지능형 의사결정 시스템도 도입됐다.
특히 제주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유해가스를 흡착·제거하는 ‘스크러버(Scrubber)’ 설비가 연동됐다. 이를 통해 축산 농가의 최대 민원인 악취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까지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점검하게 된다.
“제주 넘어 전국으로”…축산 AX 표준 만든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향후 전국 양돈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탄소중립 축사 표준 모델’을 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의 판단 정밀도는 높아지며, 이는 곧 농가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김규형 ETRI 제주AX융합연구실장은 “AI가 돈사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통해 탄소 저감 효과를 명확히 실증할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농가 운영을 지원해 농축산 분야의 탄소중립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실증에 참여한 손영옥 제주대 교수는 “제주의 밀집된 양돈 환경은 AI 기술을 검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실증이 지역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악취 해결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수행되는 ‘AI 기반 탄소중립 시스템 개발’ 연구의 일환이다. ETRI는 향후 현장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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