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굽 아래 숨은 역사…말박물관, ‘편자’ 특별전 개막

김형표 기자 2026. 4.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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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운영하는 말박물관이 말의 발굽을 보호하는 도구 '편자'의 모든 것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쇠붙이지만, 말의 건강과 인류의 이동·전쟁·교통 역사에 깊이 관여해온 편자의 의미를 다각도로 풀어낸 자리다.

고온의 화덕에서 쇠를 달구고 두드려 말발굽에 맞는 편자를 만드는 전 과정을 영상과 모형으로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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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일부터 말박물관 '편자' 특별전 개최
삼국시대 철제 편자부터 현대 치료용까지
기술·문화·행운의 상징으로서 의미 조명
편자 특별전에 전시하는 작품 중 티모시 맥멀렌의 편자 아트 '클래식엠파이어. 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운영하는 말박물관이 말의 발굽을 보호하는 도구 ‘편자’의 모든 것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선보인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쇠붙이지만, 말의 건강과 인류의 이동·전쟁·교통 역사에 깊이 관여해온 편자의 의미를 다각도로 풀어낸 자리다.

오는 5월 1일부터 개막하는 제19회 정기 특별전 ‘편자, 말의 신발에서 행운의 상징으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편자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초기에는 짚이나 칡 등 자연 재료로 시작된 말신에서 출발해, 금속 편자로 발전하고 오늘날에는 치료와 재활을 위한 맞춤형 장비로까지 진화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편자는 말의 발굽 바닥에 부착하는 U자형 장비로, 단순한 보호를 넘어 말의 운동 능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특히 과거 기병 문화에서는 장거리 이동과 전투 효율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로 활용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장제(裝蹄) 기술과 제작 과정도 생생하게 재현된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시대와 형태의 편자들이 전시된다. 미니어처 말부터 대형 말까지 크기별 편자는 물론, 철·알루미늄·고무 등 재질에 따른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실제 경주마들이 사용했던 편자도 함께 소개돼 관람객의 흥미를 더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한반도 편자 역사에 대한 재조명이다. 최근 고고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삼국시대부터 철제 편자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물 자료 부족으로 그동안 연구가 제한적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제사 출신 연구자가 수십 년간 축적한 자료를 통해 국내 편자 역사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제소를 실제처럼 구현한 공간도 마련된다. 고온의 화덕에서 쇠를 달구고 두드려 말발굽에 맞는 편자를 만드는 전 과정을 영상과 모형으로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조선시대 화가들의 장제 장면도 현대적 영상 기법으로 재구성돼 눈길을 끈다.

마사회 관계자는 “편자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과 말이 함께 만들어온 기술과 문화의 집약체”라며 “이번 전시가 그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6월 28일까지 이어지며, 유물과 예술, 체험 요소를 결합한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역사적 시각을 제공할 전망이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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