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 개선하고 유형 추가···CMA 상품성 강화하는 증권사들
한국투자증권, MMW형 가입 절차 간소화로 ‘혁신상’
NH투자증권 ‘IMA형’·하나증권 ‘발행어음형’ 추가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유형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이 증시 투자 열풍 속에서 대기자금을 보관하기 유리한 CMA를 적극 개설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CMA 이용 경험을 발전시켜 고객 편익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작년 증시에 적극 투자하는 과정에서 CMA도 활발히 개설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개인 CMA 개설자 수는 3659만1265개에서 276만3911개(7.6%) 증가한 3935만5176개로 집계됐다. 개인 CMA의 잔액은 72조1230억원에서 40.8%나 증가한 101조5503억원을 기록했다.
CMA는 투자자들의 투자 전 대기 자금을 일시적으로 보관하기 용이한 점으로 각광받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는 CMA로 언제든 자유롭게 입금·출금이 가능하고, 보관액으로 채권이나 발행어음 등 상품에 자동 투자해 확보한 이자를 매일 얻을 수 있다. 일반 계좌와 같이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CMA도 쓰이는 중이다.
CMA는 은행의 파킹 통장과 유사하지만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RP)이나 발행어음을 비롯해 한국증권금융 예치(MMW), 머니마켓펀드(MMF) 등 상품을 하나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점에서 다르다.

◇ 한국투자증권, CMA에 디지털 기술 적용 "투자경험 업그레이드"
증권사들은 최근 CMA 이용 경험을 개선해 고객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MMW형 CMA의 간편 가입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 직원과 화상통화하거나 지점에서 대면해 상품 설명을 들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상품 정보를 비대면 확인하는 동안 안면 탐지와 상호 작용 유도 등이 이뤄져 정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설명 의무를 준수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해당 서비스의 기술력을 인정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기도 했다.
곽진 한국투자증권 eBiz본부장(상무보)은 MMW형 CMA에 대해 "설명의무 이행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핵심 내용을 더욱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의 투자 편의를 제고하고 상품 판매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한 차원 높은 비대면 투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신한투자증권은 10월 30일부 'MMF형 CMA' 종료
반면 증권사가 CMA 계좌 유형을 줄이는 사례도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0월 30일부로 CMA MMF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다. MMF형 CMA를 폐지한단 뜻이다. 내달 29일까지 신규 가입을 접수하고, 서비스 종료 후엔 기존 MMF형 CMA를 RP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MMF형 CMA는 국채·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요구불대출(콜론) 등 안정성 높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를 갖췄다. RP형에 비해 높은 금리가 적용되지만 증권사의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
소비자는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닌 MMF형 CMA를 투자 전략에 활용할 수 있지만,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CMA 예탁금으로 자동매수된 MMF는 이튿날 자동 환매되고, 환매대금은 이후 CMA에 다시 입금된다. 고객이 MMF 환매 시점 전 CMA에서 자금 인출을 시도하면 MMF를 담보로 대출하는 형식으로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 발생한 대출 이자는 MMF 환매 대금에서 빠져나간다. 소비자가 일반 계좌로 동일한 MMF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자 부담이 얹어지는 셈이다. 증권사들도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는 CMA 예탁금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MMF 운용 성과를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난 28일 기준 MMF형 CMA의 계좌 개수는 277만9215개로 종금형(4만3200개) CMA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실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이 같은 여건 속에서 그간 MMF형 CMA의 개설 신청을 대면으로만 접수하는 등 소극적으로 운용하다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도 앞서 지난 2019년 7월 1일부로 MMF형 CMA의 신규 개설을 중단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최근 CMA를 일시적인 자금 보관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 계좌에 적용된 금리의 작은 차이를 민감하게 따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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