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 만난 정용진… 신세계 'AI 리모델링' 승부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 AI와의 협력을 본격화하며 유통 사업의 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회동도 맞물리며 신세계의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기술 협력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 회장 배우자 한지희 씨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에 참석해 정 회장과 교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 자체가 사업 결정을 좌우했다기보다, 정 회장이 구축해온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가 대외 협력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의 AI 전략 변화는 기술·사업 모델에 대한 판단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당초 신세계는 글로벌 AI 기업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유통 서비스 자동화 모델인 '제로 클릭 쇼핑'을 추진했지만, 최종 협력 구조와 데이터 활용 방식 등을 검토한 끝에 리플렉션 AI로 전략 방향을 조정했다.
신세계 측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와 유통 데이터 활용 구조를 고려해 협력 방향을 조정했다"며 오픈AI와의 논의는 중단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택을 '데이터 통제 구조'와 '운영 적용 가능성' 중심의 판단으로 해석한다. 오픈AI의 경우 글로벌 표준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기업 내부 데이터 활용과 맞춤형 운영 측면에서는 제약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반면 리플렉션 AI는 오픈 웨이트 기반 모델을 통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리플렉션 AI는 미국 상무부 AI 수출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으로, 국가 단위 AI 인프라 구축과 연계된 '소버린 AI' 모델 확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AI를 활용한 유통 전 과정 혁신도 구체화하고 있다. 상품 소싱, 발주, 가격 책정, 물류, 재고 관리, 고객 관리 등 핵심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적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 실행의 중심에는 이마트가 있다. 이마트는 실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적용 모델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리플렉션 AI와 함께 250MW급 규모의 '한국형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번 AI 전략 전환과 맞물려 그룹 컨트롤타워 개편도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9일 임영록 경영전략실장의 겸직을 해제하고 개발 사업에 집중하도록 조정했다. 그룹은 혁신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 재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AI 전략 전환 과정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재정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당분간 경영전략실은 별도 후임 없이 정용진 회장 중심의 직할 체제로 운영된다. 그룹은 "AI를 포함한 미래 사업의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의 이번 변화는 특정 외부 인맥에 의해 결정됐다기보다, AI 기술 구조와 유통 산업 적용 가능성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한편, 실제 사업 실행은 데이터 기반 AI 인프라 구축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트럼프 주니어 방한 및 AI 데이터센터 추진과 관련해 별도의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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