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훈풍’에 미국 빅테크 4사, 1분기 실적 날았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구글 모기업)·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1분기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른바 4대 빅테크 기업들은 29일(현지시각) 일제히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공시했다. 먼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099억달러(약 16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전망값(컨센서스)인 1072억 달러를 웃도는 기록으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9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순이익은 626억달러(약 9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1% 증가했다. 특히 사업 부문별로는 구글 클라우드가 처음으로 200억달러(약 30조원)를 넘어섰다. 클라우드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22억달러) 세 배 수준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 제품과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이번 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통합 뒤 검색량(검색어 수)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순다르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데이터센터 제공 수주 잔고도 4600억달러(약 68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늘었다.
구글은 자사 개발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게 직접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알파벳은 자사 클라우드에만 텐서처리장치를 사용해왔는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아낫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PU 판매 매출 일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매출은 2027년에 실현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공지능 투자도 확대한다. 알파벳은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최대 1900억달러(약 282조원)로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828억9000만달러(약 12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인 813억90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영업이익은 383억달러(약 5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났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317억7000만달러(약 47조원)였다. 실적을 견인한 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부문이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AI 사업 부문 연 매출 추정치가 370억달러(약 54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전년 대비 123% 늘어난 수치”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인공지능)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파일럿 인공지능 도구의 유료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고, 애저가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증가의 동력이 됐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으로 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자본 지출(CAPEX)에 1900억달러(약 2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 오른 1815억달러(약 269조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1773억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238억5000만달러(약 3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고, 순이익 또한 302억5000만달러(약 45조원)로, 같은 기간 77% 증가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만 376억달러(약 5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올라간 실적을 거뒀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1분기 AWS 매출 증가 폭으로 역대 최대”라며 “인공지능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은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1분기 매출로 563억1000만달러(약 84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554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메타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8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4.7% 늘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7.5% 감소했다. 스마트안경 사업이 포함된 리얼리티랩스 부문의 매출이 4억200만달러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267억7000만달러였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이번 분기 전반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고 메타초지능연구소(MSL)의 첫 모델을 출시하는 등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분기”라며 “저희 목표는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580억달러에서 610억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올해 자본지출 예상치는 기존 전망치인 1150억∼1350억달러에서 1250억∼1450억달러로 상향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부품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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