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서 28일부터 사흘 간 개최 인간보다 60배 빠른 웹 서치·데이터 분석 펩타이드·항체 등 신약 모달리티 접목
바이오코리아 2026 행사장./사진=심현리 수습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의 전시장 천장 아래로 'BIO KOREA 2026'을 알리는 보라색 현수막이 길게 늘어졌다.
29일 찾은 행사장에는 글로벌 빅파마 존슨앤존슨(J&J)부터 세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산실인 중국 우시앱텍(WuXi AppTec)까지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부스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20개국에서 제약·바이오업체 300여 곳이 방문했다.
올해 바이오코리아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전시장 곳곳의 대형 모니터에는 복잡한 단백질 사슬 구조와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데이터 대시보드가 띄워져 있었다. 부스 제일 가운데에는 AI 섹터가 자리 잡았다. 여러 AI 기반 바이오 기업들은 특히 ▲지식형 AI(LLM·에이전트) ▲설계형 AI(분자 디자인) ▲공정형 AI(제조·보안)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노아 AI 부스. /사진=심현리 수습기자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노아(Noah) AI 부스였다. 흰 바탕에 녹색 로고가 깔끔하게 배치된 부스 전면에는 '책상에서의 수개월 동안 조사 기간을 단 몇 시간 만에 검증 가능한 출처 기반 보고서로 완성하라'는 문구가 QR코드와 함께 크게 걸려 있었다.
노아 AI는 AI 어시스턴트 기술과 바이오 산업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사에 연구에서부터 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빠르고 정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 중국 시장 데이터와 현지 검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 중이다.
부스에서 만난 노아 AI 관계자는 "'노아AI 애널리스트(Analyst)와 노아 AI 클리니컬 엑스퍼트(Clinical Expert)'로 인간보다 약 60배 빠른 속도로 웹 서치와 데이터 분석을 수행해 실무자의 워크플로우(업무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라고 설명했다.
팻스냅 부스. /사진=심현리 수습기자
인접한 AI 기반 바이오 에이전트 기업 팻스냅(Patsnap)에서도 '더 스마트한 혁신을 위한 당신의 에이전틱 AI 파트너'라는 슬로건 아래 지식형 AI 설명에 한창이었다.
팻스냅은 지식재산권(IP), 연구개발(R&D), 신약 개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기업이다. AI 기반 데이터베이스와 AI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기업과 연구 기관을 지원한다.
팻스냅 부스 관계자는 "특화된 LLM(대규모언어모델)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170여 개 특허 발행 기관의 약 2억 건 이상의 특허, 비특허 문헌 검색과 분석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아론티어 부스. /사진=심현리 수습기자
전시장 중앙부, 보라색 페인팅이 돋보이는 아론티어(Arontier) 부스에는 '아론티어 디자인 옴니버스(Arontier Design Omniverse)'라는 문구와 함께 3D 단백질 구조들이 부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론티어 부스 관계자는 자사 핵심 기술에 대해 "아론티어의 AI는 원자의 3차원 구조와 물리적 상호작용을 학습해 저분자, 펩타이드, 단백질, 항체 등 다양한 신약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에 활용된다. 이러한 원자 수준의 구조 이해는 정밀한 후보물질 설계의 출발점이며, 동시에 다양한 신약 영역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론티어의 AI 기술을 실제 실험실에서 활용할 때 스크리닝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시간을 몇 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억개의 화합물을 AI는 단 12시간 만에 훑어내고, 또 다양한 신약후보 물질들이 26%의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티팜 부스. /사진=심현리 수습기자
AI를 한창 개발 중이라는 CDMO 기업 에스티팜은 AI를 통한 '공정 효율화'와 '데이터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부스에서 만난 에스티팜 관계자는 "당사의 생산 장비들은 오토(자동) 시스템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AI 프로그래밍을 통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다만, 초입 단계라 생산에 전면적인 도입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또"여러 공정 파라미터(매개변수)들을 다루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해서 좀더 개발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속도'와 '정밀성'을 선점하려는 AI 바이오 기업들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AI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