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미국도 고유가 고통…멈춘 트럭에 ‘차박’까지
[앵커]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여전히 불안합니다.
전쟁 당사국이자 산유국인 미국의 상황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차를 운전해야 하는 업종의 피해가 가장 클 것 같은데 미 서부 지역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미 서부 캘리포니아의 한 항구 앞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물건을 실어서 미국 전역으로 배송하는 트럭들이 집결하는 곳입니다.
트럭 운전사들을 취재해 보니, 유가 상승분이 운임에 즉각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데요.
오히려 달릴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굳어진다는 겁니다.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평소보다 낮은 속도로 달리거나, 아예 트럭을 팔고 운행을 중단한 운전사들도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장기화되면 미국 내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로버트 로야/미국 서부 항만 화물운송협회 최고경영자 : "(갤런 당) 6달러였다가 갑자기 일주일 만에 1달러가 추가됐습니다. (전쟁 전과) 2달러 가량 차이가 났고 모든 트럭 운전사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서부 지역은 로키산맥이 가로막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중부, 동부의 기름을 가져오기 힘듭니다.
여기에 유류세도 가뜩이나 높은데, 중동 전쟁까지 겹치면서 기름값이 더 크게 뛰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이달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에 육박하기도 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올랐고, 미 평균보다 40% 높습니다.
[앵커]
차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최근 늘고 있다는데 이것도 고유가와 연관이 있나요?
[기자]
네, 미국에는 우리나라에 비해 장거리 통근하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그만큼, 출퇴근할 때 드는 비용이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아예 회사 근처 장기 주차장에서 생활을 하기로 한 겁니다.
이런 차들이 모여있는 한 주차장을 찾아가 봤는데요.
24시간 보안 요원이 상주하고, 화장실, 샤워실, 세탁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유가로 인해 차를 움직이기 힘든데 단속과 견인 걱정 없이 머물 수 있어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필리프/장기 주차장 거주자 : "이동하려면 운전을 해야 하니 차량에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가스 가격이 정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저처럼 고정 수입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너무 비쌉니다."]
그래도 차에서 생활하는 게 집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안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고유가에 나온 임시방편인데, 기름값이 본격적으로 오른 올해 들어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앵커]
안정적인 직업이 있다면 차에서라도 버틸 텐데, 취약 계층은 더 힘들겠어요?
[기자]
네 모두가 힘들 때일수록 취약계층은 더 힘든데요.
미국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미 서부 지역은 가뜩이나 높은 집 값, 고물가 등으로 노숙인 문제가 대두돼왔습니다.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보니 식료품 지원 센터나 무료 급식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음식값보다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원봉사 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이동식 급수 차량으로 씻으며 위생 관리를 했었는데, 이마저도 어려워졌단 말이 나왔습니다.
이례적인 고유가가 기본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토로했습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가 돼야 기름값이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어쨌든 지금의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네이버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경기 의왕 아파트 화재로 부부 사망…현장서 유서 발견
- 김정은 얼굴 단 ‘로봇 개’가 왔다갔다…충격적 작품 속 메시지는 대반전? [이런뉴스]
- 이 대통령 “자신들만 살겠다고”…노동절 앞두고 ‘뼈있는’ 메시지 [지금뉴스]
- ‘내 조카 때린 아이’ SNS에 신상 올린 삼촌, 아이 엄마에게 ‘피소’ [이런뉴스]
- 하정우 ‘손털기’ 질문에 “오해할 상황, 저도 유감…손이 저려서” [이런뉴스]
- “UFO 미공개 자료 대방출” 트럼프 언급에 오바마 “외계인 있다” 재소환 [지금뉴스]
- “고용 불안정? 돈 더 준다”…공정수당 추진에 여야 ‘온도차’ [지금뉴스]
- 8개월 아들 때려 숨지게 한 친모 긴급체포…친부도 조사 중
- [영상] 프로라기에는 민망한 볼넷 이글스…11사사구로 자멸
- 여권에까지 트럼프 얼굴?…미 건국 250주년 한정판 여권 [잇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