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삼문초교 어린이들, 노동부 장관과 만남 “어린이날 특별 선물”
김영훈 장관 “인공지능한테 질문 잘하는 사람이 승자 될 것”
김창준 교장 “꿈 더 크게 키우고 사회 따뜻하게 하는 씨앗 되길”

"장관님,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 않는 직업은 무엇입니까?", "어떤 기준으로 직업을 정해야 할까요?".
김해 삼문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어린이날과 노동절을 앞두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직접 만나 토크콘서트를 하는 '특별 선물'을 받았다.
삼문초교 김창준 교장은 30일 오전 11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초청해 학교 강당에서 '우리가 묻고, 장관님이 답하고, 세상이 바뀐다!'라는 행사를 마련했다. 삼문초교 5~6학년(5학년 3개반, 6학년 3개반) 어린이 100여 명과 교사들, 김 장관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 장관이 이날 삼문초교로 들어서자 어린이 회장단(회장 김지원) 3명은 꽃다발을 선물하며 환영했다. 이어 '어린이날 맞이 특별 만남의 날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여진 곰인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토크콘서트 행사장으로 향했다.

토크콘서트는 어린이 회장단 3명이 사회를 맡아 어린이들이 질문하면 김 장관이 곧바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어린이들 질문은 미리 작성해 '꿈의 질문함'에 넣은 뒤 행사 자리에서 어린이들이 추첨해 선정했다.
먼저 한 어린이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 않는 직업이 뭔지를 물었다. 김 장관은 "인공지능은 일을 잘하게 만드는 도구여야 한다. 인공지능을 만드는 사람, 인공지능한테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인공지능 시대의 승자"라고 답했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었다가 노동절로 부르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 장관은 "130년 전(1886년) 미국 시카고에서 하루에 14~16시간씩 일했던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만 일하게 해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하다가 사람이 죽어 노동자들이 슬퍼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노동절을 만든 시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1963년 처음 '근로자의 날'로 명칭을 정했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노동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자 2025년 '노동절'로 이름을 바꾸고 법정 공휴일로 정했다.
어린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했다. 김 장관은 "엄마 아빠들이 일터에서 다치지 않고 일하게 하고, 일하고 돈을 못받으면 받아주고, 기술을 발전시켜 사람이 생산하는 물량과 인공지능을 접목해 일을 효율적으로 할 방안을 연구한다"고 답했다.
어떤 기준으로 직업을 정해야 하는지도 질문했다. 김 장관은 "돈 벌려고 직업을 정하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 회사 동료·상사와 분위기가 좋은 직장, 일한 만큼 약속한 만큼 돈을 주는 직장이 좋은 직장"이라고 밝혔다.
노동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일은 뭔지도 물었다. 김 장관은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나 나올 질문"이라고 웃으며 "노동환경이 계속 변하고 AI(인공지능)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로봇을 시키는 것은 사람이므로 사람과 로봇이 같이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사회에 나가 좋은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조언을 구했다. 김 장관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먼저 알고 끊임없이 탐구하면 그와 연관된 직업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들은 질의 답변이 끝난 후 노동부장관에게 전달하는 건의문도 낭독했다.
건의문에는 △교실 밖 진짜 세상을 배우고 싶습니다 △다양한 재능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어른들에게도 숨 쉴 틈이 필요합니다 등 세 가지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에는 "이 이야기가 단순히 어린 아이들의 소망으로 끝나지 않고, 진짜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 장관은 "교육부장관에게 전달해 체험 기회를 많이 달라고 부탁하고, 노동부 '잡 월드' 체험 기회도 김해지역에 있으면 좋겠다"고 즉답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들과 김 장관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김 장관이 고용노동부 기념품을 선물로 주며 마무리했다.
김창준 교장은 "5~6학년 교과서에 노동권 관련 내용이 나와서 어린이날과 노동절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특별 선물을 주고 싶어 4월 초께 고용노동부에 토크콘서트 제안을 했는데 장관님이 승낙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특별한 만남을 했던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갖고 커서 좋은 말들을 기억하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