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녹는 그린란드 빙하...유럽 기온상승 2배 빠르다

지난해 유럽 대륙의 95% 이상이 폭염에 시달리면서 그린란드 빙하까지 무서운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와 세계기상기구(WMO)는 29일(현지시간) 유럽의 온난화 속도가 전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가운데 그린란드와 유럽의 해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개한 연례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기온은 1990년대 중반 이후 10년마다 0.56℃씩 올랐다. 이는 전세계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북극권과 가까운 스발바르는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따뜻해지는 지역 중 하나로, 유럽 평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북유럽에서는 북극권 기온이 30℃를 넘어서는 폭염이 발생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처럼 비교적 서늘한 기후로 알려진 국가들에서도 밤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났고, 스칸디나비아 일부 지역은 21일간 극심한 더위에 시달렸다.
바다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럽 주변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해역에서는 4년 연속 해수면 온도 기록이 깨졌고, 전체 해역의 86%가 해양 폭염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36%가 '심각' 또는 '극단' 수준까지 치달았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대형 산불도 잇따랐다. 지난해 유럽 산불 피해 면적은 100만㏊를 넘겨 2017년 세운 기존 기록보다 4.7% 늘었다. 특히 스페인 산불 피해 면적이 유럽 전체의 38%를 차지했다.봄철 비로 식생이 빠르게 자란 뒤 여름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쏘시개가 된 식물이 빠르게 불길을 키운 탓이다.
폭염은 산불뿐 아니라 눈과 빙하도 빠르게 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눈 덮임 면적은 최근 수십 년 평균보다 31% 줄었고, 눈 질량은 45% 감소했다. 유럽 전 지역에서 폭염이 눈을 녹이고 빙하를 축소시켰으며, 아이슬란드는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빙하 질량 손실을 겪었다.
그린란드 빙하는 지난해 1390억톤의 얼음을 잃었고, 이로 인해 전세계 해수면이 약 0.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알프스산맥 빙하의 약 1.5배다. 그린란드 빙하는 남극에 이어 세계 2번째 규모이자 북반구 최대 규모로, 이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전체 해수면이 7m 이상 오를 것으로 계산된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연구소 국장은 "빙하는 이번 세기 내내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해수면이 1㎝ 상승할 때마다 약 600만 명이 해안 홍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만다 버게스 코페르니쿠스 연구소 부국장은 "매시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규격의 수영장 100개의 물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기록적인 온실가스 농도로 인해 1.5℃ 목표를 일시적 초과없이 지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이제는 초과 기간을 가능한 짧고 얕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 내부에서도 적응 대책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EU 과학자문기구는 유럽이 지구 평균기온 3℃ 상승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기후위험 평가 의무화, 모든 정책에 기후 회복력 반영, 폭염 대응 예산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폭염 시대에 맞춘 도시 설계도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폭염 때 이웃의 안부를 확인하는 지역사회 대응부터 대피 경보 개선, 콘크리트를 줄이고 녹지를 늘리는 도시 재설계까지 다양한 적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작년 영하로 떨어진 날이 줄어든 반면 일조량은 평년보다 5%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태양광 에너지 발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력의 12.5%가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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