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월 파업에도 생산 차질 없다"...리스크 관리 총력
노조 "가처분 신청에서는 피해 규모 크다고 주장"

삼성전자가 5월 노조 파업과 관련해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시장 우려 진화에 나섰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법원에서는 피해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상반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즉각 반발해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업에 따른 영향에 대해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담 조직과 대응 체계를 가동해 적법한 범위 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업 여부와 별개로 노사 현안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하고 있으며, 노조와의 대화를 우선해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오는 5월 21일부터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실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에 영향을 미쳐 수십조 원 규모의 손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회사는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외에도 모바일, TV, 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구조로, 특정 사업 성과를 기준으로 전사 성과급을 일괄 확대하기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번 실적에서도 DS(반도체)부문과 스마트폰·TV·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 간 실적 격차는 크게 나타났다. 1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으로 전년(1조1000억원) 대비 47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DX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4조8000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통투쟁본부는 즉각 반박했다. 노조 측은 "지난 29일 가처분 심문에서 회사는 적법한 쟁의행위만으로도 생산 감소와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대외적으로는 생산 차질이 없다고 밝히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에 제출된 변론 자료에는 파업 대응 조직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된 바 없다"며 회사가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사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5월 파업 현실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만큼, 삼성의 생산 차질 가능성은 고객 신뢰와 수주 경쟁력에 직결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